거동 불편·병환 50명 대상 운영
식사 배달하며 건강 상태 확인도
“운영비 자급…지자체 지원했으면”
▲ 최문규 이사가 어르신을 위한 도시락을 정성껏 만들어 배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사진제공=안성사랑재가노인주간보호센터

“어르신들에게 사람으로서 누릴 수 있는 기본적인 복지를 제공하고 어르신들의 존엄성을 지켜드리기 위해 '실버재택 음식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안성사랑재가노인주간보호센터(이하 안성사랑)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끼니를 거르는 어르신들을 위해 무료로 도시락을 배달하는 '실버재택 음식사업'을 하고 있다.

이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안성사랑 최문규 이사는 “단백질, 섬유질, 비타민 등이 고루 갖춰진 제대로 된 식사는 면역력 저하 및 영양 결핍을 예방할 수 있는 만큼 취약계층 어르신들에게 매우 중요하며, 도시락 배달은 사회적 문제인 고독사를 방지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성사랑 이지영 팀장도 “실버재택 음식사업은 단순히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배달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날 건강 상태가 어땠는지, 식사 반응은 어떤지 확인하는 종합 케어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실버재택 음식사업에는 안성사랑 임직원들과 사랑의열매 나눔봉사단, 안성맞춤시니어클럽을 통해 일자리를 소개받은 어르신들이 참여한다.

사랑의열매 나눔봉사단 최수봉 단장은 사업 계획을 듣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겠다'며 적극적인 참여 의향을 밝혔다고 한다.

주 5회, 오전 7시부터 세 시간가량 음식을 준비하고 도시락에 옮겨 담다 보면 배달할 시간이 가까워져 온다.

보온을 유지하는 스티로폼 겉박스는 다음날 도시락 배달 시 수거해 재사용하고, 아이 젖병에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재질인 플라스틱 반찬 용기는 위생을 위해 교체한다.

배달 대상은 약 50명 정도로, 현재 거동이 불편하거나 지병을 앓고 있는 분들을 위주로 운영 중이다.

안성사랑은 실버재택 음식사업이 성공적으로 정착되고, 외부 지원도 꾸준히 이어진다면 어르신뿐만 아니라 청소년 등 어려움을 겪는 모든 취약계층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범위를 넓힐 생각이다.

그러나 수익성 사업이 아닌 개인이 진행하는 지원 사업이다 보니 애로사항도 많다.

최 이사는 “많은 확장성을 기대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한계가 있다. 그래서 어려운 분들에게 무료로 도시락 배달을 지원하는 방식과 경제적 여유가 있지만, 음식을 차릴 수 없는 분들을 위해 식대를 받고 음식을 만들어드리는 방식, 투트랙 방안도 계획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안성사랑이 실버재택 음식사업을 지속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 이사는 “나누고, 돕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한 실버재택 음식사업은 현재 안성사랑 운영비 100%로 진행하고 있다. 모든 취약계층 어르신들이 끼니를 거르지 않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며 “지자체 차원에서도 지원을 확대해 살기 좋은 안성시의 복지가 인구 유입의 마중물이 되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내비쳤다.

한편 안성시의 전체 인구 중 노인 인구(65세 이상)은 3만6000여명으로 전체 안성시 인구의 약 19%를 차지한다.

안성시는 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 이상인 초고령사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안성=이명종 기자 lmj@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