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 발언 절반 이상 윤 정권 비판···“이낙연 등 탈당 안타깝다” 단일대오 강조

"법으로도, 펜으로도, 칼로 죽이려고 하지만 결코 죽지 않는다"

민주당, ‘백범 김구 증손자’ 김용만 총선 투입···백범 사진도 내걸어
▲ 1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피습 보름 만에 국회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흉기 피습 사건 15일 만에 당무 일선에 복귀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일성은 “4월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이었다.

이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미소를 띠며 등장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며 “정치가 살자고 하는 일이고, 살리자고 하는 일인데 오히려 죽음의 장, 전쟁이 되는 것 같다”고 말하며 윤석열 정권에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경제도 더 어려워졌고 안보도 더 나빠졌고 민생도 더 나빠졌고, 좋아진 것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며 "모든 국민에게 평등해야 할 법이 특정인에게는 특혜가 되고 있다. 똑같은 잣대가 누군가에게는 휘어진다. 정상적인 나라가 아니라 비정상의 나라로 후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이 정권의 2년간 행태나 성과가 결코 국민의 기대에 부합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처럼 모두발언의 절반 이상을 윤석열 정권 비판에 할애했다.

그러면서 선거 승리를 위한 키워드로 ‘통합과 혁신’을 꼽았다.

또 “민주당은 그 책임을 묻는 데 있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많은 논란이 있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통합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정한, 혁신적인 공천을 통해 우리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보여 드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또 "법으로도 죽여보고 펜으로도 죽여보고 그래도 안 되니 칼로 죽이려고 하지만 결코 죽지 않는다"며 "국민들께서 저를 살려주신 것처럼, 국민들께서 이 나라의 미래를 주인으로서 책임지고 제대로 이끌어 가 주실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후 열린 인재영입식 모두발언에서 “안타깝게도 이낙연 전 총리께서 당을 떠나셨고, 몇 의원들께서 탈당하셨다”며 “통합에 많은 노력을 다했지만,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일한 대오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자 소명”이라고 덧붙였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재환영식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김용만 이사와 함께 김구 선생 사진 제막식을 마친 뒤 대화하고 있다. 이날 인재로 영입된 김 이사는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이다. /연합뉴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인 김용만(37)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를 4·10 총선에 투입할 '8호 인재'로 선정했다. 할아버지는 김신 전 공군참모총장이고, 아버지는 김양 전 국가보훈처장이다.

김 이사는 이날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인재 환영식에서 “윤석열 정부는 굴욕적인 한일 외교,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독립운동가를 폄훼한 인사 영입 등 왜곡된 역사관으로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며 “독립운동사를 이념 전쟁의 도구로 악용하는 행태를 바로잡고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을 지켜나가기 위해 선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당 대표 회의실에 김구 선생 사진을 걸고 제막식도 함께 열었다.

/남창섭 기자 csna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