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10%인 곳에선 90%의 뜻 몰라…그런 분들도 참여해야”
▲ 지난 11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입구에서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16일 22대 총선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에서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높이는 쪽으로 ‘경선 룰’을 바꿀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당 지지세가 높은 곳이) 아닌 데는, 국민의힘을 지원하는 (비율이) 10%밖에 없다면 90%의 뜻을 모른다”며 “그런 분들도 참여해야 한다. 우리를 반대하더라도 국민 뜻이 뭔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경기, 인천, 대전이 격전지다. 네 군데서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데이터에 기초한 시스템 공천을 할 텐데 좋은 사람들이 많이 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의 언급은 ‘당원 50%, 여론조사 50%’인 기존 경선 룰을 손봐서 수도권에서는 전반적인 민심을 보여주는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높일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대구·경북(TK) 등 당원이 많은 지역은 경선 시 당원 비율을 높일 것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원들 뜻 안에 국민 여론이 충분히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지 않나”며 수도권과 반대로 영남권의 경우 ‘당심’ 반영 비율을 높일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정 위원장은 “선거는 전쟁이라고 생각한다. 선거는 주권자인 국민의 마음과 손잡는 전쟁으로, 굉장히 중요하다”며 “특히 우리 여당은 거대 야당하고 선거를 해야 되므로, 굉장히 엄중한 상황”이라고 했다.

또 “지난번에 인요한 혁신위에서 기여를 해서 기존의 우리 당이 비상대책위원회로 갔는데 그게 큰 전환이었고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현역 의원, 당협위원장들, 당원들이 힘을 합쳐서 하면서 꿈틀거리고 있지 않나. 그 꿈틀거리는 게 좋은 바람”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좋은 바람을 이번 공천을 통해서 좋은 사람을 공천함으로써 조직과 표로 연결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아울러 “가장 중요한 것은 전략·전술”이라며 “이렇게 엄중한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공천을 잘해서 장수들, 즉 인력자산 배치를 잘해서 승리할 건지 오늘 전략을 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국민들이 ‘(윤석열 정부) 하반기에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공천을 잘하고 선거 전략도 짜고 노력해서 국민이 표를 준다고 하면 그렇게 나아가야 한다”며 “전략을 세우고 거기에 맞는 사람을 공천해서 이길 수 있도록 해야 하므로 룰과 원칙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남창섭 기자 csna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