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소비 유출률, 17개 시도 중 2위

인천시민이 인천이 아닌 타 지역에서 소비하는 비율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나, 지역 내 소비를 높일 대안이 요구된다.

15일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발표한 '인천지역 역외소비 현황 및 역내소비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인천의 역외소비 유출률은 37.8%로 전국 17개 시도 중 세종(41.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소비 유출 지역으로는 경기(38.7%)와 서울(37.7%) 등 수도권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대형마트·백화점 등 유통업 25.6% ▲요식업소 22% ▲의료기관 14.2% 등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높은 역외유출의 원인으로는 높은 유동인구 비율, 수도권 내 교통인프라 발달, 서비스업 중심의 낮은 산업경쟁력, 역외쇼핑 트렌드 확산 등이 꼽힌다.

실제 인천 거주자의 지역 외 통근·통학 비중은 21.9%로 2020년 기준 전국 17개 시도 중 세종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서울 및 경기와의 지리적 인접성, 수도권 내 상대적으로 낮은 주거비용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안으로는 교통망 개선, 인천의 거점 도시화 등이 제안됐다.

최근 대형화 및 복합화된 쇼핑 트렌드가 급부상하면서 소비자들이 복합쇼핑센터를 찾아 타지역으로 빠져나가는데, 인천 북부지역의 경우 인천 원도심과 서울과의 거리가 비슷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지역 내 교통망을 개선하면 역외로 유출되는 쇼핑을 막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순차적 개통 시 시흥, 안산 등 인접 지역에서의 소비 유입도 기대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인천은 서울과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지역 내 교통망 개선으로 역내소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여가형 서비스업 중심의 지역 선순환 경제를 구축하고, 인천의 거점기능을 활성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민영 기자 jmy@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