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평택 수질오염사고' 현장]

인부 “채수 난항…수일 더 걸려”
물고기 폐사한 채 수면 위로
농경지 피해는 아직 미발생
주민, 토양오염 등 2차 피해 우려
평택·화성시 “수시로 수질 검사”
▲ 평택 관리천 오염수 유입사고 일주일째인 15일 오전 관리천 하류 지점에서 녹색을 띤 오염수 돌위에 죽은 물고기가 한마리가 놓여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화성·평택 수질오염사고'와 관련, 평택시 등 관계 당국이 유출수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피해 규모가 커 장기화할 조짐이다.

이 사고는 지난 9일 오후 10시쯤 화성시 양감면 소재한 화학약품 보관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화재진압과정에서 소방수와 화학 물질 일부가 소하천을 따라 평택시 소재 관리 천으로 유입돼 발생했다.

16일 오후 3시 현재 유출량이 많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오염도 수치도 확인됐다.

유출수에 대한 생태독성(TU, 기준치 2TU)은 화성시 소하천 구간에서 163.7TU, 평택시 하천 구간에서 1.7~42.4TU로 나왔다.

이에 따라 화성시는 보건환경연구원 자문에 따라 농도가 높은 오염수를 폐수 전문 처리 시설을 통해 처리하고 있으며, 평택시는 오염수를 일반 공공 하·폐수처리시설을 통해 처리 중이다.

실제 이날 오전 10쯤 사고가 발생한 관리하천에는 오염수 제거작업이 한창이었다.

오염수 제거작업은 지난 13일부터 시작됐으며, 이날 현재 관계 당국은 5개소의 방제 둑을 설치하고 2개소에서 채수 중으로 현재까지 2703t을 수거했다.

남아있는 추산되는 유출수는 3만t∼7만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유출수 채수를 작업 중인 한 인부는 “3일째 채수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유출수량이 상당하다”며 ”수일을 더 작업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유출수에 이은 환경적 2차 피해도 우려됐다.

하류 지점에도 유출수가 유출된 흔적이 고스란히 확인됐고, 물색은 사고지점에 비해 옅어 보였지만 폐사된 채 수면으로 떠오른 물고기가 곳곳에서 확인됐다.

다행히 농경지 피해는 아직 발생 되지 않고 있지만, 방제가 늦어질 경우 이 일대 토양오염도 우려됐다.

한 주민은 “아직 피해는 없지만 방제가 더딜 경우 토양오염 등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평택시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유출수 사고에 대한 사후 대책을 발표했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시는 앞으로 지역 내 공공 하·폐수처리시설의 연계처리를 확대하고 처리되는 방류수의 수질을 수시로 검사해 수질 안전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 시장은 이어 “지하수를 이용한 축산 농가와 하우스 재배 농가에 지하수 수질 검사비를 전액 면제하고 하천수에 대한 수질오염 검사를 매주 시행할 예정”이라며 “끝까지 오염물질을 추적 조사하고 확실한 방제를 시행해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하천 환경을 다시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오원석·김영래 기자yrk@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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