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부평구 갑·남동구 을 지정
“내리꽂기 안돼” 후보군 반발

여야, 새로 신설될 선거구 눈독
현역 없는 무주공산 치열한 경쟁

4·10 총선 '전략공천' 지역이 굳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현역 국회의원이 없는 인천 '부평구 갑'과 '남동구 을'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했고, 국민의힘 또한 새 선거구 등에 전략공천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해당 지역구에 출마 채비를 마친 후보들의 반발이 거세지며 과거 전략공천으로 재미를 못 본 여·야가 이번에는 어떤 결과를 얻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15일 인천 '부평구 갑'과 '남동구 을'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했다. 전국적으로는 17곳이다.

부평구 갑과 남동구 을은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현역 국회의원이 탈당했고, 구속수감 된 지역구이다.

이날 현재 부평구 갑에는 민주당 2명, 국민의힘 2명, 진보당 1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했다. 남동구 을은 민주당 3명, 국민의힘 5명 등 모두 8명의 예비후보가 총선 준비에 나선 상태다.

이 때문에 민주당의 전략선거구 지정 발표는 자당 예비후보에게 청천벽력같은 소식이다.

남동구 을 예비후보자 A씨는 “그동안 지역에서 활동한 후보들을 바보로 만드는 처사”라며 “당에서 내리꽂으면 다 되는 게 아니다. 경선을 요구해 반드시 바로잡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지역 정가에는 새로 신설될 것으로 예상되는 서구 갑 선거구에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전략공천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신설 선거구 첫 국회의원이란 상징성과 그에 따른 향후 정치 활동이 소속 당에 유리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여기에 현역과의 경쟁 또한 하지 않아도 된다. 그와 반대로 서구지역 출마에 나선 후보들 역시 현역이 업는 만큼 '당선'에 유리한만큼 치열한 경쟁 중이다.

이날 21대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에서 서구 을에 전략공천됐지만 낙마한 박종진 전 후보가 서구 갑으로의 출마를 선언했고, 같은 당 백석두 세계나눔행복재단 이사장도 서구 갑 출마를 공식화했다. 현재 서구 갑에는 5명, 서구 을은 8명의 예비후보가 선거운동 중이다.

신설될 서구 갑 출마를 노리는 국민이힘 B예비후보는 “국민의힘에서 전략공천 지역으로 정했다는 소문이 있지만, 아직 당이 확정하지 않은만큼 무턱대고 기다릴 수는 없다”며 “지난 총선 때 당이 전략공천으로 크게 낭패를 봤던 사례를 기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주영·라다솜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