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일 오후 1시31분쯤 검은색 패딩을 입은 수험생들이 인천 A대학 체육관에 마련된 고사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출입구 앞에 서 있는 모습. /사진제공=제보자

인천 한 대학교가 체육 실기 고사에 지각한 수험생들에게 응시 기회를 부여해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인천일보 취재 결과, 지난 12일 인천 A대학 체육관에서 ‘2024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스포츠과학부 실기 고사’가 진행됐다.

실기 고사는 오전과 오후로 나눠 실시됐으며 오후 2시에 열린 실기 고사에는 수험생 170명이 응시했다.

당시 실기 고사에 응시한 학생들은 시험 시작 30분 전인 오후 1시30분까지 체육관에 집결해야 한다는 지침을 받았다.

‘스포츠과학부 실기 고사 수험생 안내 및 유의 사항’에 따르면 집결 시간 이후에 도착하면 응시 자체를 할 수 없다.

아울러 고사장 입실 전 발열 여부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시간적 여유를 두고 체육관에 오라는 안내 문구도 덧붙여 있다.

그러나 수험생 10명은 집결 시간보다 1분30초 정도 늦게 도착했다.

실제 인천일보가 입수한 32초 분량 영상에는 당일 오후 1시31분쯤 검은색 패딩을 입은 수험생들이 체육관에 들어가지 못하고 출입구 앞에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제보자 B씨는 “입실 시간이 지났음에도 오후 1시45분쯤 교수로 추정되는 남성이 나와서 지각한 인원들을 입실시켰다”며 “누구에게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는 시험이다. 지각한 수험생들의 응시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A대학 스포츠과학부 정시 모집인원은 총 27명으로, 340명이 응시해 12.5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법률적 검토를 통해 공정한 심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학교 관계자는 “제기된 논란 관련 사항에 대해 신속하게 법률적 검토를 진행하겠다”며 “조만간 대학입학공정관리위원회를 열어 공정한 심의와 의결을 통해 조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나라 기자 nar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