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부문 35편의 후보작 공개

6편의 한국영화 이름 올리며 여전한 저력 입증

‘스파이의 아내’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AFA 최초-일본 감독 심사위원장
▲ 제17회 아시아필름어워즈 포스터. /사진제공=아시아필름어워즈아카데미(AFAA)

올해로 17회를 맞는 아시아필름어워즈가 16개 부문의 후보작을 발표했다.

오는 3월 10일 홍콩에서 개최될 예정인 아시아필름어워즈아카데미(이하 AFAA)는 홍콩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도쿄국제영화제가 아시아영화 발전을 위해 2013년 힘을 모아 설립한 조직이다.

먼저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2024년에도 흥행 순항 중인 ‘서울의 봄’을 필두로 지난해 여름 극장을 뜨겁게 달군 ‘콘크리트 유토피아’, ‘더 문’, ‘밀수’, 그리고 제76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에 공식 초청된 ‘잠’과 실화를 소재로 삼은 ‘1947 보스톤’까지 다양한 장르의 한국영화가 16개 부문에 고루 포진돼 기대를 모은다.

▲ 제17회 아시아필름어워즈에서 6개 부문 후보로 오른 ‘서울의 봄’ 포스터. /출처=네이버영화

1979년 12·12 군사반란을 모티브로 한 ‘서울의 봄’은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촬영상, 편집상까지 총 6개 부문에 최다 예비후보로 선정돼 눈길을 끈다. 일본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역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촬영상, 음악상 등 6개 시상 부문에 후보로 지명됐다.

그뿐만 아니라, 영화 ‘잠’에서 매일 밤 반복되는 공포에 잠들지 못하는 아내로 분해 강렬한 연기 변신을 선보인 배우 정유미가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데 이어, 유재선 감독이 각본상 후보에 선정됐다.

해양범죄활극 ‘밀수’에서 독보적인 캐릭터 소화력으로 극의 활력을 불어넣은 두 배우 박정민과 고민시가 남우조연상과 여우조연상, 그리고 의상상(윤정희)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도 재난 드라마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미술상(조화성)·시각효과상(은재현)·음향상(김현상)에, 우주와 달을 실감 나게 구현하며 관객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한 ‘더 문’은 시각효과상(진종현), 대한민국 최초 국가대표 마라토너들의 이야기로 뜨거운 울림을 선사한 ‘1947 보스톤’이 음악상(이동준) 후보에 선정됐다.

▲ AFA17 심사위원장인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사진제공=아시아필름어워즈아카데미(AFAA)

이번 AFA17의 심사위원장에는 일본의 거장 구로사와 기요시가 위촉됐다.

영화감독이자 각본가, 평론가, 소설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자유분방한 장르적 상상력에 일본의 병리에 대한 통찰력을 겸비하며 일본 최고의 감독으로 손꼽힌다.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감독상, 베니스국제영화제 감독상 등을 거머쥐며 언론과 평단의 극찬을 끌어낸 그는 2021년 제15회 아시아필름어워즈에서 ‘스파이의 아내’로 작품상을 받았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아시아는 풍부한 다양성에서 비롯한 다채로운 현실과 이야기가 담긴 영화의 보고라”라면서 “이번 아시아필름어워즈에서 누구도 보지 못했던 매력적이면서 독특한 영화를 발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심사위원과 200명 이상의 투표위원들과 함께 올해 아시아필름어워즈의 수상자를 선정한다.

제17회 아시아필름어워즈는 아시아 영화계에 기여한 우수한 영화인들의 노력을 기리기 위해 공로상, 라이징스타상, 넥스트 제너레이션상 등을 계속해서 발표할 예정이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