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인천에서 청소년 마약 중독 치료 관련 단기 프로그램 수료식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인천지검
▲ 최근 인천에서 청소년 마약 중독 치료 관련 단기 프로그램 수료식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인천지검

인천지역에서 검찰이 마약류 중독자 치료보호기관과 함께 시행 중인 청소년 마약류 투약사범에 대한 맞춤형 치료 프로그램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지검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 마약 중독 치료 관련 단기 개입 프로그램에 참여한 A(18)양 등 청소년 4명의 마약류 소변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다고 15일 밝혔다.

앞서 A양 등 4명은 필로폰이나 케타민 또는 다이어트약 등을 투약한 혐의로 적발됐으며, 검찰은 인천참사랑병원에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해줄 것을 의뢰하면서 이들에게 치료 보호 조건부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단기 개입 프로그램은 매주 정신과 전문의를 통해 심리 치료를 제공하며, 자발적 동의하에 마약류 투약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소변 검사가 이뤄지는 맞춤형 치료 프로그램이다.

병원 측은 매월 주임 검사에게 치료 경과서를 보내고 주임 검사는 이를 검토해 치료 정도와 어떤 부분을 협조할지 파악한다.

검찰은 지난해 7월 인천참사랑병원과 함께 청소년 마약류 투약사범에 대한 맞춤형 치료 프로그램을 마련한 바 있다.

아울러 청소년을 대상으로 마약 예방 교육도 펼치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11~12월 인천시교육청 협조를 받아 선정된 중고등학교 12곳을 대상으로 청소년들 눈높이에 맞는 마약 예방 교육을 실시했다. 올 상반기에도 유관기관과 협력해 마약 등 각종 중독 예방 교육을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청소년이 마약류에 의존하게 된 원인을 심층적으로 파악해 근본적 치료를 실시했다”며 “마약 범죄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함께 청소년이 더 이상 마약의 늪에 빠지지 않고,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복귀할 수 있도록 중독 치료∙재활∙예방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인천에서 적발된 19세 이하 청소년 마약사범은 총 329명으로 전년 72명 대비 4.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329명 중 다이어트약인 ‘디에타민(마약류 식욕억제제)’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거래했다가 적발된 인원이 251명에 달한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