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4일 심사 마감…미국·일본 승인은 수월할 듯
▲ 사진제공=대한항공
▲ 사진제공=대한항공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최종 승인할 방침이라고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NA 등이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승인' 발표는 다음달에 나올 전망이다.

14일 항공업계는 대한항공이 기업결합 승인에 승부를 건 ▲유럽 4개 노선 슬롯(이·착륙 횟수) 반납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을 골자로 한 '시정조치안'이 EU 경쟁당국의 설득을 끌어낸 것으로 분석했다.

EU 경쟁당국이 심사마감을 오는 2월14일로 정한 만큼 심사결과에 대한 '결정문 작성→ 의견수렴→27개 경쟁당국 자문' 절차를 고려하면 승인은 시간만 남은 셈이다. 따라서 미국과 일본 승인으로 양사의 최종 기업결합이 정리된다.

일단 항공업계는 미국과 일본 승인은 수월할 것으로 예상한다. EU 경쟁당국 승인이 공식화하면 연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기업결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로이터통신은 해당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대한항공이 EU 집행위에 추가로 제출한 '유럽 노선의 슬롯 반납',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부문 매각' 등 시정조치안이 통한 만큼 무난한 기업결합 승인을 전망하고 있다.

슬롯 반납 여객노선은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파리, 로마 등 유럽 4개 노선으로 EU 당국의 판단을 종합하면 '대한항공의 시정조치안 이행을 전제로 한 조건부 승인' 가능성이 크다.

기업결합은 지난 2020년 11월 산업은행의 통합 추진 발표로 본격화됐고 대한항공이 지난해까지 14개국 중 EU와 미국, 일본을 제외한 11개 국가에서 승인을 받아 순항하는 듯했다.

하지만 EU가 2023년 5월 유럽 여객·화물노선의 독과점을 우려하는 심사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난관에 부딪혔다. 시정조치안에 담을 아시아나항공의 매출 20% 이상을 차지하는 화물사업 분리 매각도 진통 끝에 이사회를 통과하기도 했다.

현재 EU 경쟁당국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승인을 담는 결정문 초안 작성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결정문이 나오면 EU 의견수렴, 27개 회원국 자문 절차를 거친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