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영(003720)은 포장용 OPP 필름과 CPP 필름 등을 제조 및 판매하는 회사이다. 하지만 현재 동사는 전기차 및 신재생에너지 발전에 사용되는 주요 소재인 커패시터 필름을 생산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

친환경 자동차에 사용되는 극초박막 커패시터 필름은 대개 일반 필름 가격의 3~4배 정도에 달하는 고부가가치의 필름이다. 최근 전기차용 커패시터 필름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함에 따라 공급 부족(쇼티지) 현상이 발생했다. 본사는 넘쳐나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신설 라인을 가동해 수요에 대응하고 있으며, 필름의 판매 단가를 21년 ㎏당 4321원에서 23년 5842원까지 지속적으로 상승시켰다. 커패시터 필름 장비는 발주 기간이 길고, 수요도 견조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쇼티지가 해소될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된다. 이러한 쇼티지의 상황 속에서는 가격 전가력을 계속해서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속적인 판매 단가의 상승이 예상된다.

현재 전기차용 커패시터 필름 시장은 일본의 도레이 첨단소재, 오지제지, 삼영 등 상위의 소수 기업이 독과점 중이다. 동사는 국내 유일 커패시터 필름 제조업체이며, 글로벌 커패시터 점유율 기준으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점유율 1위 기업인 도레이 첨단소재의 경우 최근 전기차용 커패시터 필름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모든 생산라인을 초박막형으로 전환하였는데, 이는 전기차용(초박막형) 외의 필름 공급이 크게 줄게 된 계기가 되어 전기차용 외의 필름도 제공하는 삼영에게 또 다른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회사는 손익 구조를 개선해 비용 절감도 이루어 내고 있다. 동사는 작년 하반기 해마다 수십억의 적자를 기록한 우유팩 사업을 정리했고, 다른 적자 사업부도 단계적으로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향후에는 수익성이 있는 커패시터 필름과 BOPP 필름 사업부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2차전지용 박막 필름을 국내 제조사에 제공해 테스트 중에 있는데, 이 역시 추가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여력이 존재한다.

▲ 서동우 블루칩뮤추얼펀드 애널리스트

/서동우 블루칩뮤추얼펀드 애널리스트 ehddn11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