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EPA연합뉴스

스페인 여자 축구 국가대표 헤니페르 에르모소가 "전 대표팀 감독이 밤에 방문을 열어놓을 것을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13일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는 "에르모소가 스페인 TV 프로그램과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에르모소는 15일 방송 예정인 스페인의 한 TV 프로그램과 인터뷰에서 "호르헤 빌다 전 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에게 개인 면담을 이유로 밤에 방문을 열어놓으라고 요구했다"며 "감독이 선수 방을 차례로 방문했으며, 일부 선수들은 감독을 기다리다가 잠들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선수들이 쇼핑하고 나면, 감독이 우리 가방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확인하려고도 했다"고 덧붙였다.

스페인 여자 축구 대표팀은 지난해 호주와 뉴질랜드가 공동 개최한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했지만 당시 시상식장에서 루이스 루비알레스 당시 스페인 축구협회장이 에르모소에 입맞춤해 논란이 컸다.

특히 스페인 대표팀은 월드컵 이전에 빌다 감독의 독단적인 선수단 운영에 불만을 품은 일부 선수들이 월드컵 불참을 선언하기도 했다.

월드컵을 전후한 일련의 사태로 인해 빌다 감독은 월드컵에서 우승하고도 스페인 여자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놨고, 시상식 '키스 사건'을 일으킨 루비알레스 전 회장 역시 회장직에서 사퇴한 것은 물론 성폭력 및 강요 혐의로 스페인 검찰의 수사까지 받고 있다.

또 FIFA는 루비알레스 전 회장에 대해 자격 정지 3년 징계를 부과했다.

스페인 감독 자리에서 물러난 빌다 감독은 지난해 10월 모로코 여자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문희국 기자 moo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