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 군사반란 다룬 영화 관련
“유엔 대한민국 승인일 덮기용”
“역사교과서, 전두환 폄훼” 발언도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이 공식석상에서 전직 대통령을 지낸 전두환씨가 벌인 12·12 군사반란을 다룬 영화를 깎아 내리는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허 의장은 지난해 12월12일 ㈔이승만대통령기념사업회 인천시지회가 연수구 한 호텔에서 주최한 송년 우남문화제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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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한 참석자가 촬영해 유튜브에 올린 영상을 보면 그는 “1948년 8월15일이 건국일이라는데, 근데 유엔(UN)에서 대한민국을 승인한 날은 1948년 12월12일”이라며 “이걸 커버하기 위해서, 이거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덮기 위해서 '서울의봄'이라는 반국가적인 세력에 의해서”라고 말했다.
허 의장은 또 “서울의봄이란 영화가 지금 많이 이슈가 되고 있다”며 “그러면서 나온 얘기가 이제, (영화의) 의도가 1948년 12월12일 날, 유엔에서 대한민국을 승인 날을 묻기 위해서”라고 재차 강조했다.
지난해 11월23일 개봉한 김성수 감독의 서울의봄은 전두환과 신군부가 일으킨 12·12 군사반란을 다루는 영화다. 전두환을 비판적으로 그린 이 영화는 10일 현재 1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국민의힘 소속이었던 허 의장은 지난 2일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신문을 시의원들에게 배포해 당 징계 절차인 윤리위원회에 회부되자 당적을 버렸다.
당시 그는 인천일보에 “참고하라고 신문을 보낸 것일 뿐, 기사 내용에 찬성한다거나 반대한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허 의장은 우남문화제 자리에서 또 “인천에 역사교과서가 19개가 있다”며 “근데 이게 전부 다 이승만 대통령, 박정희 대통령, 전두환부터 시작해서 어쨌든 우리 쪽에 있는 자유 대한민국을 신봉하는 대통령들이 굉장히 폄훼가 돼 있다. 다 독재자라고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똑같은 프레임으로 돼 있는데, 이승만은 독재자, 박정희도 독재자 그 다음 전두환도 군부독재자, 노태우도 군부독재자, 그러면서 DJ(김대중)라든가 노무현이라든가 다 민주화세력, 이렇게 프레임을 만들어 놓은 게 19개 역사교과서 공통적으로 실려 있는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허 의장이 지난 2일 배포한 5·18 민주화운동 폄훼 신문 1면 기사 제목은 '5·18은 DJ세력·北이 주도한 내란'이다.
이에 대한 허 의장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와 문자를 남겼지만 답을 들을 수 없었다.
한편 5·18기념재단은 10일 5·18 폄훼 기사를 보도한 해당 언론사 기자를 5·18민주화운동등에관한특별법 위반(허위사실 유포 금지) 혐의로 광주경찰청에 고발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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