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재개 언급과 달리 일정 조율 없어
인천-김포 5호선 연장 노선 이견 조정
내년 매립지 종료 대비 관련 합의 필요
&nbsp;▲ 유정복&nbsp;인천시장(왼쪽부터), 오세훈 서울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논의하기 위해 회동하고 있다. /공동취재<br>
▲ 유정복 인천시장(왼쪽부터), 오세훈 서울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11월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논의하기 위해 회동하고 있다. /공동취재

“오는 12월이나 1월에 다시 만나자”고 했던 인천, 경기, 서울 3개 자치단체장들의 석 달 전 언약이 새해에도 지켜질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11월 수도권 3자 회담 때 지역 간 갈등의 씨앗이었던 '서울 편입론'은 최근 여러 이유로 관심과 호응이 급속도로 떨어진 대신,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 협상은 해를 넘겼고 수도권 매립지 종료 기한도 당장 내년으로 다가왔다.

인천, 경기, 서울이 함께 해결해야 하는 이슈들이 2024년 진입하며 모습을 달리하거나 몸집을 불리는 중인데도 수도권 3자 회담은 실무진끼리 알음알음 진행하는 사안이다 보니, 언제 재개될지 쉽게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7일 인천시 얘기를 들어보면 여섯 번째 수도권 3자 회담과 관련해 인천과 경기, 서울 간 본격적인 일정 조율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 11월16일 서울에서 다섯 번째 만남 뒤, 지자체장들은 다음 일정을 연말이나 2024년 1월로 언급했었던 것과 다른 형국이다.

직전 3자 회담에선 교통, 쓰레기 매립지 등과 같은 행정적 접근에선 어느 정도 협의 진전을 이룬 반면에 서울 편입론 문제에선 각자 평행선을 달렸다. 서울 편입에 대해 유정복 인천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오세훈 서울시장 간 공통된 의견이 있다면 세 단체장 모두 “총선 전에 해결될 일은 아니다”라는 점 정도였다.

그래서인지 국민의힘 대표가 당론으로 띄운 서울 편입론은 추진을 약속한 김기현 대표의 사퇴와 총선 전 주민 투표 불확실 등으로 국민적 관심이 많이 멀어진 게 사실이다.

이와는 다르게 서울 5호선 연장 노선 경우 인천시와 김포시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올해까지 논의를 이어가며 지역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서울시는 여기서 직접인 협상 대상은 아니지만 5호선이 서울로 직결되기 위해서는 서울시 동의가 필수적인 구조다. 유정복 인천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를 놓고 대화를 시작한다면 분위기 반전도 가능하다.

인천 서구에 있는 수도권매립지를 2025년 예정대로 종료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대한 합의된 공식 입장이 나올 때라는 말도 나온다. 수도권매립지는 인천만이 아닌 경기, 서울과 공동으로 대체매립지를 조성해야 종료할 수 있는 만큼 상황 진단부터 정확하게 할 때라는 주장이다.

지난 11월 3자 회담에서 지자체장들은 수도권매립지 대체매립지 공모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이관 문제와 관련해 큰 틀에서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다. 김동연 지사는 당시 회담을 마치고 “최종 합의까지 이르지 못했지만 아마 다음번 회담에서는 3자가 합의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관건은 수도권 3자 회담 재개에 대한 각 지자체장의 적극성 부분이다. 유정복 시장은 지난 연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음 회담 일정을 묻는 질문에 “김동연 지사와 연락이 잘 안된다”는 식으로 소통 부족 현실을 귀띔하기도 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