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중인 이재명 대표, 쌓여가는 ‘총선 숙제’ 고심

‘조기 당무 복귀’ 의지에도 빨라야 이달 중순 돌아올 듯

‘이낙연 신당’·비명 이탈 움직임에 내부 통합이 최대 과제

흉기 습격을 당한지 6일이 지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조기 당무 복귀 의지를 내비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을 앞두고 당 대표로서 풀어야 할 숙제가 하나둘 쌓여가고 있어서다.

이 대표는 지난 3일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긴 뒤 5일 점심부터는 미음으로 식사하고 가족들과는 간단한 대화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의 여의도 복귀가 빨라야 이달 중순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본인의 조기 복귀 의지가 강해 측근들이 만류하고 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본인이 위원장이기도 한 인재영입위원회나 공천관리위원회 활동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민주당은 지난해 12월 27일 ‘총선 4호 영입 인재’를 공개했는데 이후 ‘5호 인재’ 발표는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천관리위원회 구성도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밤 최고위원들 간 협의가 끝났으나 피습 사건 여파로 나흘 뒤인 5일에서야 최고위 의결로 완료됐다.

인재 영입과 공관위 활동 등 실무 작업과는 별개로 이 대표가 국회 복귀 후 풀어야 할 최대 숙제는 내부 통합이 꼽힌다.

먼저 잠시 주춤했던 '이낙연 신당' 움직임도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 5·18 민주묘지에 이어 전남 영광에 있는 선영을 참배하며 신당 창당 의지를 다시금 확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비이재명계 4인방인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들은 이 대표가 퇴원하기 전이라도 최후통첩에 나설 태세다.

이 대표가 통합 비상대책위원회를 수용하지 않으면 거취 문제에 결론을 내겠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 때문에 이 대표가 당무 복귀가 이뤄질 경우 첫 메시지는 통합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예상되지만 '원칙과 상식'이 내세운 첫째 조건이 대표직 사퇴이기 때문에 합의점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 고위 당직자는 “대표직 사퇴는 비명계 중에서도 극히 일부의 주장이고 총선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 대표로선 절대로 받을 수 없는 카드”라고 말했다.

/남창섭 기자 csna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