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이후 조국사태·위성정당·21대 대선 과정 중심으로 심상정의 고뇌 담겨

심상정의 ‘연합승리론’…진보 필승 공식은 65% 연합정치의 제도화

 

정의당 심상정(경기 고양갑) 의원의 네 번째 저서인 ‘심상정, 우공의 길’이 8일 출간된다.

이번 책에는 촛불혁명을 기점으로 연합정치의 변곡점이 되었던 조국사태, 위성정당, 21대 대선 과정을 큰 줄기로 심 의원의 정치적 고뇌가 정제된 시선으로 기술됐다.

나아가 정치개혁에 대한 심상정의 일관된 신념을 바탕으로 기후위기와 불평등에 맞서 다당제 책임연정 시대를 열어갈 정의당의 미래 비전이 담겼다.

심 의원은 “제아무리 역사가 강자에 의해 쓰인다고 하더라도, 다수파의 입장은 진실의 다수를 담고 있고 소수파의 입장에는 진실의 소수가 담긴 것은 아니다”라면서 “진보 정치 25년의 역사까지 덧칠되는 것은 용인할 수 없어 정확한 사실을 기술하려고 했다”며 침묵을 깨고 출간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심 의원은 박근혜 탄핵과 촛불혁명은 한 진영의 전유물이 아닌 연합정치의 산물임을 환기시켰다. 또한 심 의원은 故 노회찬 대표와의 일화를 소개하며, 촛불혁명이 민주당 단독정부로 축소되어 개혁의 길에서 이탈되지 않도록 정의당의 능동적 개혁 공조를 기획하게 된 배경을 소개했다. 이어 심 의원은 위성정당 사태를 연합정치 와해의 핵심 계기로 지목하면서 1700만 촛불의 열망과 정의당의 미래 기획이 함께 가라앉은 ‘거대한 좌절’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국민들께서 대권-국회-지방 3권을 전폭적으로 맡긴 문재인 정부가 얼마나 촛불의 사명에 부합했는지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생략 되었다”면서도 재차 제도화된 연합정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심 의원은 “촛불 이후 이미 국민의 상식선이 진보 65대 보수 35로 옮겨갔다. 65% 다수 연합을 제도화했다면 보수의 집권 전망은 전무하다”고 연합승리론의 소신을 밝혔다.

이어 “이 책을 통해 지난날의 과오를 딛고 대한민국 정치가 다시 한번 다수 연합을 제도화하는 정치개혁의 대열로 진입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심 의원은 진보정당의 꿈을 ‘일하는 시민들과 우리 사회의 약자들이 살아 숨 쉬는 아름다운 맹지에 길을 내는 일’이라고 규정하면서, “정치개혁의 길목에서 헌신했던 동지들을 다시 불러 모아 끝내 산을 옮기고야 말겠다”며 ‘우공의 길’을 책의 제목으로 삼은 이유를 밝혔다.

/남창섭 기자 csna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