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주 출사표·이기인 고심 등
4석 공석 예상…4·10 보선 병행
후반기 의장 선거에 영향 클 듯

경기도의원들이 4.10 총선 출마를 위해 사직하면서 지각 변동이 일고 있다. 지난해 도의회는 '78대78', 여야동수로 시작했다. 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후반기 의장 선출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3일 도의회 등에 따르면 국민의힘을 탈당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추진하는 개혁신당 합류를 선언한 이기인(무소속·성남6) 의원이 총선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인천일보와 전화 통화에서 “창당을 준비하는 상황이다”며 “창당을 완료한 이후 결정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지역구도 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기인 의원의 지역구는 분당갑에 속해 있다. 분당갑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앙숙으로 알려진 안철수(국민의힘) 의원의 지역구다.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천하용인 중 한명인 이기인 의원과 맞대결이 성사될지 관전 포인트다.

이은주(민주당·화성7) 의원이 낸 사직서를 염종현 의장이 전날 허가했다. 관련 법 등을 보면 도의원이 사직서를 내면 본회의 표결 없이 의장이 허가할 수 있다. 이 의원은 같은 당 권칠승 국회의원 지역구인 화성병 예비후보자로 등록했다.

이 의원은 인천일보와 전화통화에서 “그동안 현장에서 겪는 각종 현안 해결을 위해 움직였다”며 “결의안과 촉구안을 통해 법 제정이나 개정을 촉구했지만 큰 변화가 없었다”고 했다. 이어 “지방 의원으로 활동하면서 한계를 느꼈다”며 “한계를 조금이나마 극복할 방안이 총선 출마였다”고 말했다.

서정현(국민의힘·안산8) 의원도 거론되고 있다. 서 의원은 안산단원을 당협위원장으로 지난해 8월 임명된 바 있다. 이 곳은 무소속 김남국 국회의원의 지역구다. 사퇴 시한은 이달 11일까지다.

이들이 사퇴하면 해당 지역구 도의원 보궐선거가 총선과 함께 치러지게 된다. 지난해 6월 지병으로 별세한 김미정(민주당·오산1) 의원의 보궐선거도 함께 진행된다.

현재 사퇴가 예정된 의원들이 소속됐던 정당은 국민의힘 2명(무소속 이기인 의원 포함), 민주당 1명이다. 여야는 각각 78명씩으로 구성돼 있었는데, 모두 사직한다고 가정한다면 76대76으로 변경된다. 앞서 김미정 의원의 별세로, 의석수는 78대77이었다.

공석이 된 4석을 어느 당에서 차지하냐에 따라 후반기 의장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후반기 의장선출은 8월 예정돼 있다.

제8대,7대,6대 지방선거 결과를 보면 이 중 4석 중 3석의 지역구는 '민주당'에게 유리했던 지역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고 김미정 의원의 지역구인 오산1의 경우에는 6~8대 모두 민주당에서 차지했다. 6대 9%, 7대 45%, 8대 6% 차이로 민주당이 이겼다. 이은주 의원의 화성7도 계속해서 민주당이 차지했다. 서정현 의원이 있는 안산8은 제6·7대에는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8대 선거에서는 서 의원이 1.97% 차로 나정숙 민주당 후보를 눌렀다. 동수가 깨질 가능성이 큰 셈이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