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분위기 반전 필요 시점”
일각 “큰 오산·불리해질 수도”

4·10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새 인물을 수원지역에 줄줄이 투입하면서 '경기지역 정치 1번지' 탈환에 나서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기대하는 반응과 우려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3일 정계에 따르면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오는 7일 오후 수원 경기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 그는 팔달구 중심인 수원병 지역구에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현직이라 공식적으로 나서지 않았으나, 4일 이임식을 열고 장관 업무를 마무리하면 본격적인 활동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장안구 일대 수원갑 지역구는 김현준 전 국세청장이 지난해 12월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를 준비 중이다. 두 인사는 수원 수성고등학교 동문이다.

수원 남쪽 권선·영통구를 기반으로 한 수원무 지역구의 경우 대통령실 참모인 김원재 전 국가안보실장 보좌관이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그 역시 수원 태생이다. 광교신도시와 영통구 지역의 수원정 지역구는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출마를 결정했다. 이 교수는 오는 6일 오후 경기대 중앙세미나실에서 출판기념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로써 5개 지역구 가운데 수원을 하나를 제외한 모든 지역구가 '공천 경쟁'이 붙게 됐다. 애초 수원 지역구는 이창성, 이혜련, 한규택, 홍종기, 박재순 등 5명의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이 오랜 기간 출마를 준비했던 곳이다. 2020년부터 지역에서 기반을 다진 홍종기 위원장은 앞서 이 교수가 등장함에 따라 불출마를 선언했다.

현 상황에 대한 지역 정치권의 해석은 제각각이다. 우선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새 인물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 수원시는 20대,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내리 5석을 모두 차지해 국민의힘으로서는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실정이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대통령 선거에서도 수원시정 지역구를 제외한 모든 곳이 패배했다. 수원은 시장까지 더해 10년 넘는 세월을 민주당에서 꽉 쥐고 있었다”며 “어떻게 보면 불모지이자 험지인데 시민들이 새롭게 볼 수 있도록 인물을 교체하는 것도 괜찮은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존 인물과 달리 지역과 충분한 호흡이 되지 않아 불리해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다른 관계자는 “시민들에게 익숙하고 지역 내 여러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는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기존 당협위원장들이 열심히 다진 터전이라 같은 당에서도 단합이 잘 안 될 수 있다. 당이 인물을 그냥 내려보내면 해결되겠지 하고 생각한다면 본다면 큰 오산”이라고 지적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