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박물관, 무료 이색 전시
새 생명·학기·시작·직장 이야기
전시실 일력 찢어오면 선물 교환도
▲ 인천시립박물관이 기획한 이색 전시회 ‘새삥-새것을 마주하는 우리의 자세’ /사진제공=인천시립박물관

새해를 맞아 인천시립박물관이 이색 전시 '새삥-새것을 마주하는 우리의 자세'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새것을 마주하는 사람들의 행동이 비슷해 보이는 건 착각일까?”라는 호기심에서 출발했다.

현대사회에서 수없이 접하는 새것들과 이에 반응하는 이들의 공통적인 행동 패턴이 있음을 보여주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 인천시립박물관이 기획한 이색 전시회 '새삥-새것을 마주하는 우리의 자세' /사진제공=인천시립박물관
▲ 인천시립박물관이 기획한 이색 전시회 '새삥-새것을 마주하는 우리의 자세' /사진제공=인천시립박물관

새 학기를 맞은 학생들은 어김없이 가방과 학용품을 산다. 1990년대에는 아이돌 사진이 들어간 책받침, 2000년대에는 게임 필통과 펜띠로 싼 필기구가 학생들 책상 한편을 차지했다.

새로운 직장에 들어가면 멋들어지는 정장 한벌을 사고, 첫 월급을 타면 그간 고마웠던 사람들과 가족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거나 선물을 건넨다.

새 친구를 사귀기 위해 별자리와 혈액형, MBTI 등 공통점을 찾고, 분식집 떡볶이와 다양한 간식을 공유하며 환심을 산다.

새해에는 해돋이를 보러 가고, 설에는 떡국을 먹고 설빔을 입는다. 새집으로 이사하면 집들이를 하고, 아이가 생기면 태몽을 맞춰보고 태명을 짓는 등 우리가 당연하게 해온 것들에 대해 생각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전시다.

▲ 인천시립박물관이 기획한 이색 전시회 ‘새삥-새것을 마주하는 우리의 자세’

보다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체험 요소도 있다. 전시실 입구 리플렛에 내가 올해 원하는 새삥이 적힌 도장을 찍어 전시를 관람한 후, 포토존에서 그 새삥을 얻었을 때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붙이면 멋진 액자가 탄생한다.

새해가 되면 달력을 거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이색 이벤트도 열린다. 당일 가장 처음 방문한 관람객이 전시실 한편에 걸려있는 일력을 찢어 안내데스크로 가져오면 선물로 교환해준다.

전시는 오는 2월18일까지 인천시립박물관 1층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설 연휴에는 정상개관한다.

/글·사진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