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누군가는 아련한 추억을 찾고

겨울 누군가는 그 추억을 지우고 간다

아득한 삶의 흔적 속에서

수많은 이들이 오가는 거리에서

나 혼자만의 추억이랍시고

그 흔적을 찾아 헤매는 건

커다란 오류겠지

 

누군가 떠난 자리는

이미 망각이라는 이름으로 지워져 가고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 새 주인을 맞는다

이미 떠난 누군가를 기억해 줄 이

하나둘 사라져가는 시간

적어도 이 도시의 흔적은 말이다

 

그래도 아련한 기억 사진 속에 담아 두려는 건

먼 훗날 그곳에 살았었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이 도시의 흔적을 추억하려는 것일지도

성남 구도심에서 촬영
성남 구도심에서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