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고발에 시달리며 거취 논란
유정복 시장과 면담서 유임 의사
유 시장도 “있어 달라” 동의 전해
오늘 팬 간담회서 입장 표명 주목

최근 다시 거취 논란이 불거진 전달수(사진) 인천유나이티드 대표이사와 구단주인 유정복 인천시장이 직접 만나 서로 신뢰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대표는 이와 관련, 4일 팬들과 만나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3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전 대표는 면담 자리에서 유임 의사를 밝혔고, 유 시장도 동의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연말 전 대표가 유 시장과 면담 자리에서 '계속 자리를 지키겠다'고 말했고, 유 시장도 '있어 달라'며 화답했다. 전 대표이사가 계속 업무를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전 대표가 이끄는 인천 구단은 지난해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과 2022·2023 두 시즌 연속 정규 리그 파이널A 안착에 성공하면서 창단 이후 최고의 시간을 보냈음에도 시즌 종료 이후 대표 거취 문제가 다시 불거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말부터 전 대표와 임중용 구단 전력강화실장 등이 악성 고발에 시달리면서 '대표 자리를 노리는 세력과 특정 이해관계에 얽매인 민원인이 결탁한 의도적인 구단 흔들기 아니냐'는 우려가 잇따랐다.

실제 '임 실장이 실력도 되지 않는 선수가 유스 팀(U-18)에 뽑히도록 해당 팀 감독에게 위력을 행사해 인천 구단의 업무를 방해했다'는 고발 내용을 경찰이 조사했지만 '범죄가 인정되지 아니하여 혐의가 없다'며 불송치 결정을 받았다.

또 '인천 유스팀에 있던 고발인의 손자가 부적절하게 승급 대상에서 제외됐다'며 임 실장과 당시 유소년 담당 팀장, U-12팀 감독, U-15팀 감독을 동시에 고발한 또 다른 건도 무혐의로 결론이 났다.

다만 U-12팀 감독은 경찰이 무혐의 결론을 냈음에도 아동학대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하지만 이 역시 아동복지법 규정상 경찰이 종결할 수 없고 무조건 검찰로 보내야 하기 때문에 일어난 일로, 단순한 절차에 불과하다.

특히, 이런 일을 겪은 전 대표가 향후 구단 임직원들이 소신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고자 이들이 업무 수행 중 제 3자로부터 고발이나 소송을 당했을 경우 변호사 비용을 지원하는 안건을 이사회에 올린 것과 관련, 이전 고발 당자자가 이를 '배임' 혐의로 또 고발하자 '내부에 음해 세력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증폭됐다.

이사회 내용을 고스란히 외부 인물인 고발인이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전례 없는 '트럭 시위'로 사실상 전 대표를 한 차례 유임시켰던 인천팬들이 다시 나섰다. 지난달 인천시 시민 소통 게시판에 '전달수 대표 신임을 명확히 해 달라'는 취지의 글을 올려 약 600개 가까운 동의를 이끌어 냈고 나아가 일부 팬들은 향후 전 대표 입지가 흔들릴 경우 다시 트럭 시위에 나서겠다고 의지를 표명하는 상황이다.

이에 전 대표는 이 같은 인천팬들 움직임에 진화에 나서면서 지난달 22일 구단 SNS 채널을 통해 “(저의 사임을 반대하는 시위를 추진 중인 것에 대해) 인천시가 무척 당황해하고 있다. 인천시와 구단주는 변함없는 신뢰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일 오후 구장에서 팬 여러분과 직접 만나 소통하는 시간을 갖겠다”며 “현재 계획 중인 단체 행동을 멈추어 줄 것”을 요청했다. 전 대표는 이 글을 올리기 전 유 시장과 면담했다.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

[정정 및 반론보도] <전달수 인천Utd 대표 “자리 지키겠다”…구단주와 신뢰 확인> 관련

본지는 2024년 1월 3일자 <전달수 인천Utd 대표 “자리 지키겠다”…구단주와 신뢰 확인> 제목의 기사에서 “또 '인천 유스팀에 있던 고발인의 손자가 부적절하게 승급 대상에서 제외됐다'며 임 실장과 당시 유소년 담당 팀장, U-12팀 감독, U-15팀 감독을 동시에 고발한 또 다른 건도 무혐의로 결론이 났”고 ‘아동복지법 규정상 경찰이 종결할 수 없어 검찰로 보내졌다’는 취지로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고발인은 2022년에 이루어진 최초 임중용 실장 수사와는 무관하고, 2023년 5월 고발인이 손자의 승급 탈락 관련 절차상 문제점에 대해 고발한 사건은 경찰이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수사 결과를 전달했으나 검찰은 재조사를 요청해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밝혀져 이를 바로잡습니다. 

한편, 고발인은 “본인은 당초 고발 등의 법적 절차를 밟지 않은 상태에서 구단에게 제대로 된 조사를 요청했으나, 구단은 감독, 코치 등의 의견만 듣고 아무 문제가 없다는 등의 형식적인 답변만을 했고, 대표이사가 본인과의 전화통화 과정에서 자신은 직원들을 믿으니 억울하면 고발하라는 등의 감정 섞인 말을 하는 등 사태 해결에 의지를 보이지 않아 고발을 하기에 이른 것이며, 검찰은 해당 사건 중 유소년 지도자와 관련된 사건에 대해 재수사를 경찰에 요청했다”고 알려왔습니다.

또한 고발인은 “본인은 구단을 상대로 악성 고발과 구단 흔들기 등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알려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