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혜림 경기본사 문화체육부 기자.
▲박혜림 경기본사 사회부 기자

떡갈비, 쇠고기미역국, 감자닭곰탕, 양파햄볶음...이름만 들어도 침 고이게 하는 이 메뉴들은 한 구치소 내 수감자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식단이다. 수감자들에 식단에는 늘 고기가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맛 좋은 메뉴들은 21명을 살인해 사형을 선고받은 유영철, 10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강호순, 여성과 노인 9명을 숨지게 한 정두영 등 연쇄 살인마들의 입으로 고스란히 들어갔다.

말라 비틀어진 쌀밥, 멀건 수프, 채 썬 당근, 바나나 한 조각이 전부였던 콜롬비아의 라 피코타 교도소의 크리스마스 식단과도 비교가 되는 부분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서울의 한 경찰서의 부실 식단이 논란이 됐다. 고작 감자샐러드 바른 모닝빵 2개와 크림 수프가 라 피코타 교도소의 식단과 별반 차이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동성폭행 범죄로 국민적 공분을 샀던 조두순의 출소 후 감시관리비로만 10억원 상당의 혈세가 쓰이고 있다. 특히 지난 2021년 1월 조씨가 안산시에 제출한 기초생활수급 생계비용 지원 적격 심사가 통과되면서 조씨에게는 매달 120여만 원의 복지 급여까지 주어지고 있다.

'범죄자가 살기 좋은 나라'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그림자처럼 들러붙는 말이다.

1998년 이후 단 1건의 사형집행도 이뤄지지 않은 사실상 사형제 폐지 국가, '삼시세끼' 빠지지 않고 고기가 나오는 수감 생활, 정직하고 건실하게 살아온 이들의 주머니를 털어 범죄자에게 좋은 잠자리를 제공하는 이 나라. 유영철은 좋겠다. 늘 고기반찬을 먹을 수 있어서… 조두순이 부럽다. 범죄를 저지르고도 매달 120만원이 주어지니… '관용'은 다른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은 범죄자들에게 쓰이는 단어가 아님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박혜림 경기본사 사회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