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총선, 윤 대통령 중간 평가 성격
선거제·선거구 획정 미정에 아직 혼선

“정치가 불공정해도 포기하지 말자”
시민들, 참여 독려·정치권에 쓴 소리
2024년 ‘청룡’의 해가 전북 김제 벽골제에서 솟아 오르고 있다. 역동성이 강해 ‘창조’와 ‘생명’을 의미하는 푸른 용의 해에 경기도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립 등 도민의 삶과 직결된 커다란 이슈를 앞두고 있다. 굽이굽이 하늘 끝까지 솟아오르는 청룡처럼, 고난과 역경은 물리치고 더 많은 희망과 기회를 창조해내는 한해를 기원해본다./김철빈기자 narodo@incheonilbo.com
2024년 ‘청룡’의 해가 전북 김제 벽골제에서 솟아 오르고 있다. /김철빈기자 narodo@incheonilbo.com

'청룡의 해'. 갑진년의 새해가 밝았다.

올 상반기에는 숨 가쁜 정치 일정이 예고됐다. 4월 10일 윤석열 대통령의 중간 평가 성격을 지닌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실시된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는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유권자들은 저마다 정치권에 대한 쓴소리와 바람을 쏟아냈다.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11일까지 입후보 제한받는 공직자 등은 사직해야 한다. 2월 10일부터는 지방자치단체장의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가 금지된다. 3월 11일 재외선거인명부 등이 확정되고 같은 달 19∼23일 선거인 명부가 작성된다.

3월 21∼22일 후보자 등록 신청, 28일 선거운동 개시된다. 4월 5, 6일 사전 투표, 10일 선거가 실시된다. 각 정당은 이 일정에 따라 각 후보를 확정하고 선거운동을 벌이게 된다. 다만 이날까지도 선거제와 선거구 획정이 이뤄지지 않아 유권자와 각 후보는 혼선을 겪고 있다. 현 국회의원 수는 지역구 253명(경기도 59석), 비례 47명이다.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 힘은 신년사를 통해 선거에 임하는 절박함을 드러내면서 국민의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다가올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국민과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만 있을 뿐”이라며 “국민과 함께 가는 길이 승리를 향한 길”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의 절망이 내일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같은 날 “모두에게 지난해 보다 나은 올해가 되도록, 저와 국민의 힘이 한발 앞서 부지런히 준비하고 실천하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갖추고 미래를 위해 할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 비판을 경청하며, 즉시 반응하고 바꿔나가겠다”며 “저희가 더 잘하겠다. 함께해달라”고 호소했다.

시민들은 인천일보와 신년 인터뷰에서 선거 참여 독려와 정치권에 대한 쓴소리를 냈다.

박석무 다산연구소 명예이사장은 “매번 불공정이 거론되는 것은 우리 사회가, 특히 정치·사회 지도층이 국민에게 신뢰를 주지 못한 탓”이라며 “신뢰를 주지 못한 것은 서로가 정직하지 못한 데서 출발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 정치가 부패하고 불공정해도 정치 없이는 나라가 안 되는 것이기 때문에 포기하고 있어선 안 된다”며 “선거 참여가 중요하고 특히 선거만으로 끝내지 말고 선거 이후도 잘 지켜봐야 한다. 모든 국민이 감시자가 돼서 늘 지켜보며 항시 관에 달려들고 관리에게 항의한다”고 말했다.

이경엽(26) 다산인권센터 활동가는 “총선 유세 과정에서 발언이나 현수막, 특정 공약 등을 통해 차별과 혐오 표현을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것을 자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사회 구성원이 안전한 사회에서 살기 위해 행동하는 게 정치인들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용인에서 6세와 5세 자녀를 키우고 있는 직장맘 김아름씨는 “굳이 학원을 보내지 않더라도 공교육의 범위 안에서 사교육 부럽지 않은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운영이 되길 바란다”면서 “국회의원 후보들은 부모들의 이러한 목소리를 잘 듣고 좋은 정책들을 잘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정용택 경기도체육회 종목단체사무국장협의회장은 “지역 국회의원들은 행정 행보에 발맞춰 지원 방안을 모색하길 바란다”며 “단순히 지역 국회의원이 아닌 경기지역을 바라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이비앙상블을 이끌고 있는 최윤정 단장은 “늘 존폐 위기에 시달리면서도 진심으로 사랑하는 예술로 봉사하며 행복감을 느끼는 게 생활문화 예술인들”이라며 “신년에는 위정자들이 이들을 위해 관심을 갖고 다채로운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기원 기자 1kkw51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