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무 다산연구소 명예이사장

“지도자 최고 덕목은 '공렴'…공정·청렴해야 시민 신뢰”

▲ 박석무 다산연구소 명예이사장
▲ 박석무 다산연구소 명예이사장

박석무 다산연구소 명예이사장은 정치·사회 지도층에게 '공정'을 강조했다. 공정성이 담보돼야 민주주의도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매번 불공정이 거론되는 것은 우리 사회가, 특히 정치·사회 지도층이 국민에게 신뢰를 주지 못한 탓”이라며 “신뢰를 주지 못한 것은 서로가 정직하지 못한 데서 출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도층이) 정직하지 않으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고 이는 사회를 이끌고 가지 못한다는 의미”라면서 “우리 사회는 정직하지 않으니 공정하지 않고, 이에 시민들은 분노한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우리 사회가 다산의 정신을 구현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했다. 다산 선생은 공직에 있는 사람이 청렴하지 않으면 나라가 제대로 될 수 없다는 것을 200년 전에 명쾌하게 제시했다.

그는 “다산 사상의 핵심은 공(公)과 염(廉) 두 글자로, 공은 공평할, 공공의, 숨김없이 등 다양한 의미가 있고, 염은 청렴함”이라며 “다산은 공렴을 지도자의 최고 덕목으로 꼽았고 자신도 공직에 나서기 전 '둔하고 졸렬해 나랏일을 감당하기 부족하지만 공평함과 청렴함으로 정성을 다하기를 원한다'라고 했듯이 다산의 많은 저술의 기반이 바로 이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율기(律己), 봉공(奉公), 애민(愛民) 덕목을 실현해야 한다고 했다. 율기는 심신의 수양을 통해 도덕성을 상실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다. 아무리 훌륭한 법과 제도가 있다고 해도 자기 자신을 제어할 수 없고 사욕이 있는 한 법률은 공정하게 집행될 수 없다는 말이다.

봉공은 '공공에 봉사하는 마음', 애민은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애민의 '민'은 불특정 다수의 백성이 아닌 국가나 사회가 돌보거나 보호하지 않으면 살아가기 힘든 사람을 의미한다.

그는 “공직자는 마음을 단속해 인격수양에 힘쓰기, 공무에 헌신해 정성껏 봉사하기, 힘없고 약해 자력으로 살아가기 어려운 이들을 사랑하기를 실천해야 하고 특히 애민에 신경을 써야 한다”며 “이렇게 돼야 비로소 공렴한 사회가 될 수 있으며 이 정신이 실현되면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고 강한 나라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도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 정치가 부패하고 불공정해도 정치 없이는 나라가 안 되는 것이기 때문에 포기하고 있어선 안 된다”며 “선거 참여가 중요하고 특히 선거만으로 끝내지 말고 선거 이후도 잘 지켜봐야 한다. 모든 국민이 감시자가 돼서 늘 지켜보며 항시 관에 달려들고 관리에게 항의한다”고 말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

 


 

최윤정 아이비앙상블 단장

“생활문화 예술인 무대 부족…정치인들 관심 갖고 지원을”

▲ 최윤정 아이비앙상블 단장
▲ 최윤정 아이비앙상블 단장

“생활문화 활동은 삶의 활력소에요. 취미 생활로 무대에 서서 사람들에게 박수도 받으며 자기 개발도 하고 존재감도 찾고 힐링도 하지만 기회가 너무 없어요. 지원이 많이 필요하죠.”

인천·부천 최대 규모의 앙상블, 아이비앙상블을 이끌고 있는 최윤정 단장이 바라보는 '생활문화' 활동은 단순한 취미 활동에 그치지 않는다. 전공자보다 더욱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자기 개발은 물론 지역의 문화 주체이자 다양한 문화 생산자로서 성장해가는 발판이다.

2008년 '인천부천플루트앙상블'로 시작한 아이비(IB)앙상블도 합주의 즐거움을 위해 만들어진 비영리의 순수 취미 동호회다. 플루트와 첼로, 피아노로 구성된 아이비앙상블은 입단 오디션도 따로 없이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나 단원으로 참여할 수 있다.

주로 활동하는 부천 지역을 중심으로 각종 생활문화 행사와 음악회는 물론, 복지시설 등에서 봉사 연주도 진행하며 불러주는 곳, 설 수 있는 모든 무대를 찾아다닌다.

화려한 무대 뒤 현실은 녹록치 않다. 우선, 당장 아마추어 단원들을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지도해줄 선생님조차 구하기 어렵다.

최 단장은 “저도 플루트를 합주하기 위해 입단했다 반주자를 따로 구하기 어려워 전속 반주자가 됐다”며 “아마추어 단체다 보니 전공 선생님을 모시기 어렵고 레슨비를 마련하기도 어렵다. 회비를 걷어 도움을 받다보니 지원에 따라 무대의 질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설 수 있는 무대도 한정적이다. 그는 “아마추어 단체는 실력이 증명된 단체가 아니다보니 연주 장소를 섭외하는 게 무척 힘들다”며 “운영진도 봉사를 하는 입장인데 직업처럼 직접 발로 뛰어다니며 계속 거절당해도 열심히 무대를 찾아 다녀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 단장은 “결국 생활문화 예술인들이 어딜 가든 가장 원하는 건 운영 전반에 걸친 지원”이라며 “지원이 있어야 지도 선생님을 구해 배울 수 있고, 전공자 무대와의 실력 차를 줄여 좋은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고, 그래야 무대 기회도 더 많이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활동을 이어나가는 이유에 대해선 “예술에 대한 진심어린 사랑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최 단장은 “깜짝 놀랄 정도로 음악을 많이 듣고 연주를 보러 다니며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동호회에)모인다”며 “늘 존폐 위기에 시달리면서도 진심으로 사랑하는 예술로 봉사하며 행복감을 느끼는 게 생활문화 예술인들이다. 신년에는 위정자들이 이들을 위해 관심을 갖고 다채로운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지혜 기자 pjh@incheonilbo.com

 


정용택 경기도체육회 종목단체사무국장협의회장

“정쟁 따라 체육계 휘청휘청…고정 예산으로 독립 이뤄야”

▲ 정용택 경기도체육회 종목단체사무국장협의회장
▲ 정용택 경기도체육회 종목단체사무국장협의회장

“정쟁에 따라 체육계가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용택 경기도체육회 종목단체사무국장협의회장은 정치인들 스스로가 스포츠와 정치의 단절 원칙이 갈수록 변질하는 현상을 해결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학교체육과 지방체육의 정상화, 비인기 엘리트체육 기반 조성 등도 강조했다.

이를 위해선 안정적인 체육회 재정 지원을 법과 조례로 명시해야 한다고 했다.

정 협의회장은 “예전부터 보면 정치진영에 따라 좋은 정책이나 제도 등이 없어지는 걸 자주 봤다”며 “지난 몇년간 도체육인들이 힘든 시기를 보낸 적이 있는데 경기도내 69개 종목단체가 흔들리고, 우수선수 외부 유출이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별 국회의원들이 도내 31개 시군에는 실업팀을 운영하지 않는 곳을 중심으로 엘리트 체육 육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경기도만 해도 전국체전에 나가지 못하는 종목이 있어, 지역별로 비인기 종목 실업팀을 운영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협의회장은 2023년도는 ‘도 체육 정상화의 해’였다면 올해는 ‘도약의 해’가 되리라 믿고 있다.

그는 “도체육인들은 2∼3년 전 악몽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2023년도 시기를 고맙게 생각한다”며 “올해에는 체육인의 숙원사업인 경기도선수촌 건립이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약속처럼 원활하게 추진되길 바라고,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인 ‘체육인 기회소득’도 마무리돼 잘 정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지나친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교과목으로서의 존재가치를 상실해 학생들의 체격은 비대해지는 반면 체력저하 현상은 날로 심각해지고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기반이 무너지는 위기를 맡고 있다”면서도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학교 체육 정상화에 관심을 갖고 있어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정 협의회장은 “지역 국회의원들도 행정 행보에 발맞춰 지원 방안을 모색하길 바란다”며 “단순히 지역 국회의원이 아닌 경기지역을 바라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방체육회의 행정인력 증원, 직장운동경기부 창단과 운영 지원 등을 위해 국회 차원의 협력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정치와 스포츠 분리의 핵심은 바로 예산 독립”이라며 “해마다 예산 심사과정에서 예산이 깎여 필요한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현실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민선 체육회장 시대와 국민체육진흥법 개정 취지에 걸맞은 체육회 재정 안정을 이루려면 보조금 지원비율을 법이나 조례로 명시하는, 이른바 ‘고정 예산’을 반영해야 한다”며 “이는 경기도를 넘어 우리나라 체육 발전을 위해서라고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