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용산 따로 또 같이…되찾아라, 붉은빛으로

내부 공천 인천시청-대통령실 구도 양분
유정복계, 이행숙·조용균·손범규·박세훈
윤석열계, 김기흥·심재돈 출마 의사 표명

'인천 정치 1번지' 남동을 교통정리 필요성
尹 신재경-劉 고주룡·김세현 예비후보

지난 2020년 4월 21대 총선 때, 더불어민주당은 인천 13개 선거구 중 11곳에서 승리했다. 국민의힘 몫으로는 중구·강화·옹진과 동구·미추홀구을이 전부였다. 다가올 22대 총선을 100일 정도 앞두고 인천 선거판에서 민주당은 '수성'을, 국힘은 '공성'을 입에 올리는 배경이다.

지난 26일 기준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등록된 인천지역 예비후보는 모두 41명. 여기서 국힘 후보가 25명(61%), 민주당이 12명(29%)으로 차이를 보이는 것도 '기울어진 운동장' 탓이다.

민주당 측 출마 희망자들은 같은 당 현역 의원 자리에 도전장을 내는 일에 '정치적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반면에 국힘 쪽 도전자들은 대통령과 시장이 같은 당이라는 바람을 타면 '충분히 해볼만 하다'는 입장이다.

4월 당선을 이루기 위해선 당내 공천이 우선인 지금, 수면 위로 향하고 있는 총선 출마자들 관계도를 그려,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판 구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

인천지역 국힘 내부 공천 구도에서 거역하기 힘든 두 개의 달이 존재한다. 용산 대통령실에서 인천으로 내려온 인사들과 유정복 시장과 함께 인천시정을 운영했던 인물들은 총선행 열차에 올라타 각자 지역구에서 몸집을 자랑하고 있다.

일단, 용산 대통령실에서 인천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인사는 현재까지 3명이다. 김기흥 대통령실 전 부대변인이 지난 11월 연수을 출마를 공식 선언한 게 가장 빨랐고 정권 초반부터 윤석열 대통령을 도운 신재경 전 선임행정관 역시 남동을에 도전장을 냈다.

윤석열 대통령 검사 시절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를 함께했던 대전지검 공주지청장 출신인 심재돈 동·미추홀갑 당협위원장도 대통령 라인으로 분류된다.

민선8기 유정복호(號) 정무라인에선 전부 6명이 승선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행숙 전 문화복지정무부시장을 필두로 조용균 전 정무수석, 고주룡 전 대변인, 박세훈·손범규 전 홍보특보, 김세현 전 대외경제특보까지 출마를 피력했다.

이렇게 용산발, 시청발 인사들은 13개 선거구에 비교적 고루 분포해 있는데 교통정리가 아직인 곳이 있다. 바로 인천에서 '정치 1번지'로 불리는 남동을이다.

이곳에만 대통령실 인사로 분류되는 신재경 전 선임행정관과 유정복 정무라인인 고주룡 전 대변인, 김세현 전 대외경제특보까지 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친 상태다.

국힘 측 한 인사는 “전국에서 용산발 후보자들에 대한 '전략공천' 얘기가 나오는 상황이지만 유정복 시장 측 인물이 2명이나 있는 남동을에선 아무래도 당은 경선을 택할 수밖에 없을 거라고 본다”며 “교통정리가 힘든 남동을에선 용산이냐 시청이냐에 더해 그동안 기반을 닦아 놓은 지역 정치권 인사들까지 3개 구도가 정치 흥행을 이끄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지난 26일 기준으로 남동을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인사만 8명이다. 여기서 5명이 국힘 소속이고 나머지 3명은 민주당 측이다.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윤관석 의원의 불출마 결심으로 여야 할 거 없이 무주공산 남동을에 몰려들어 당 내부, 외부 할 거 없는 경쟁을 벌이는 모습이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