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동탄 레이크자이더테라스
시공 7년도 안 돼 곳곳 누수 발생
입주민 “수리 요청해도 모르쇠”
관리소 “꾸준히 보수 공사 중”
시공사, 현장 점검…원인 못 찾아
▲ 아파트 내 물난리가 나면서 양동이에 물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독자

화성 동탄 레이크자이더테라스 아파트에 때아닌 물난리가 나면서 입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아파트 내 누수가 발생한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서는 물바다가 된 거실을 쓰레받이로 하나하나 퍼 나르는 입주민의 장면이 포착됐다.

커뮤니티 게시글 작성자는 해당 아파트의 고온의 물이 이동하는 온수분배기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단가를 낮추기 위해 사용된 플라스틱이 녹아내려 누수가 발생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화성 동탄 레이크 자이 테라스는 지난 2016년 GS건설이 선보인 기업형 임대주택으로 현재 483세대가 거주중이다.

전체 임대 보증금 규모는 1500억 정도이며 월 임대료로 약 2억5000만원 가량이 발생하고 있다.

입주민들은 불과 시공된 지 7년여 안팎의 아파트에서 하자들이 발생한 것에 대해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여기에 임대관리 파견업체인 대우에스티 측이 단지 관리에 손을 놓고 있다고 주장한다.

입주민 B씨는 “아파트 하자 문제로 입주민들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데 시공사와 임대관리업체는 뒷짐만 지고 있다. 누수로 수리 요청을 해도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단지 관리에는 무신경한 태도를 보인다. 관리소장에 민원을 제기해도 보험 처리하라는 식이다. 오히려 입주민들에게 욕설을 퍼붓는 등 갑질을 행사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얼토당토않는 관리비 내역에 대해 공개를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이에 대해 명확히 해명하지 않고 있다. 이를테면 단지 내 경로당이 설치돼 있지만 환경미화원들의 휴게공간을 만들면서 입주민들의 사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입주민들은 아파트 단지 테라스로 항의 내용을 담은 현수막을 걸고 시위에 나서고 있다. 입주자 협의회는 지난달 15일 임대 대행사인 코람코를 통해 관리업체를 상대로 외부 감사를 요청한 상태다.

이에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단지 내 관리대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C씨는 “도리어 입주민들이 관리대원을 상대로 갑질을 행사하고 있다. 앉아 있는 모습을 몰래 사진촬영한 뒤 업무태만을 빌미삼아 협박하고 있다. 관리사무소에서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말도 거짓이다. 꾸준히 보수 수리를 하고 있는 중이고 지금껏 단 한차례도 입주민들이 반발했던 경우가 없었다”고 했다.

한편, 최근 사태가 불거지자 지난 22일 시공사인 GS건설 측이 해당 단지를 방문해 현장 확인에 나섰지만 28일 현재까지 정확한 하자 원인을 찾지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