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계고 편견 타파…'취업의 질' 더 높인다

교육 활동 우수사례 발굴 노력
선도기업 지정 현장 실습 지원

고졸 채용 홍보관·박람회 운영
진로 설계·탐색 기회 등 제공

협약형 특성화고 운영도 모색
지자체·기업 연계 인재 육성
▲지난 11월 열린 푸드위크(서울국제식품산업전) 박람회 경기도교육청 취업지원센터 홍보관 운영 모습./사진제공=경기도교육청

경기도교육청이 직업계 고등학교 인식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다.

28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의 시대적 요구에 따른 개인의 소질 및 적성에 맞는 진로 선택을 위한 직업교육 요구가 증대되고 있지만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은

여전히 직업계고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현장실습 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나 인권침해, 고졸자의 임금 격차, 기업의 고졸 채용 불확실성 증가에 따른 부정적 인식 증대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도교육청은 지역 현안과 진로직업교육 실태 분석을 통한 직업계고 인식개선 확산, 직업계고 교육활동 우수사례 발굴, 중학교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에 대한 인식 개선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기도 내 직업계고는 모두 109교다. 직업계고는 마이스터고는 3개교, 특성화고 70개교, 일반고 36개교로 구성된다. 도내 직업계고 취업률은 지난 2월 기준 23.7%를 기록했다. 마이스터 고등학교 취업률이 86.5%로 가장 높고 특성화고는 24.4%, 일반고는 6.5% 수준이다. 지난해(28.4%)보다 다소 낮아졌지만 도교육청은 취업의 질은 보다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직업계고 신입생 입학 경쟁률은 모집 정원 1만5700명 중 1만6045명이 지원해 1.02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직업계 고등학교 신입생 입학 경쟁률은 최근 6년간 평균 1.04였다. 직업계고 학생 수는 도내 전체 고등학교 학생 수의 12%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9월 수원교육지원청이 진행한 '2023 수원 미래 진로직업박람회' 운영 모습./사진제공=경기도교육청

▲경기도교육청 직업계고 선도기업 인정 추진

도교육청은 직업계고 학생들의 현장 실습 지원을 위해 선도기업을 지정(인증)해 운영하고 있다. 선도기업은 금리 우대, 병역지정업체 지정 시 가산점 등을 받을 수 있다. 도내에는 745건의 선도기업을 인증해 운영 중이다. 선도기업은 제조업, 서비스업, 세무, 의료법인 등 다양하다. 기업 규모도 중소, 중견, 대기업 등 각양각색이다. 도교육청은 올해 CJ도너스 캠프(요리과정, 베이커리 과정, 서비스매니저 과정), K-Move 스쿨(대만 헤어실무자 과정), 한국나노기술원, 한구폴리텍 대학 성남캠퍼스 등과 함께 연계교육형 현장실습을 진행했다.

지난 1일 기준 현장실습에 참여한 학생은 3431명으로 현장실습 참가율은 27.5%를 보였다. 현장실습 참가율은 지난해보다 0.5% 늘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장실습을 신청한 3학년 학생들은 2학기에 1∼3개월 정도 산업체에서 실질적으로 교육을 받는다”며 “과거에는 기업에서 실습생을 근로자로 보고 일을 시켰지만 지금은 학습 중심으로 현장 실습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실습도 노무사가 산업 현장의 위험성 등을 파악해 진행한다”며 “현장실습 이후 취업까지 이어졌을 경우 취업 성공 수당도 별도로 지원받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선도기업의 취지와 맞지 않게 운영될 경우 선도기업을 취소하는 경우도 있다. 도교육청은 올해 6건에 대해 선도기업 취소 절차를 밟았다.

 

▲도교육청 각종 채용 박람회, 직업계고 홍보지원단 운영

도교육청은 올해 고졸 채용 홍보관 등을 운영하면서 전공학과 홍보와 고졸 채용 확대 촉진, 고졸 채용 인식 개선을 위한 활동을 펼쳤다. 도교육청은 지난 5월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MBC 건축박람회에 경기영상과학고, 경기자동차과학고, 경일관광경영고 등 8개 학교가 참여했다. 지난 11월에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푸드위크(서울국제식품산업전)에도 삼일고, 안산국제비즈니스고, 안양문화고 등 5개 학교가 참여했다.

지난 9월에는 도교육청 취업지원센터 주관으로 '2023년 달고나(달콜한 고졸채용 나도할래) 고졸채용박람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박람회에는 기업 관계자를 비롯해 도내 109개 직업계고 학생, 교사, 학부모가 참여했다. 박람회에는 IBK기업은행, NH농협은행, (주)포스코 등을 비롯한 도내외 기업 채용관 운영 외에 진로직업 정책포럼, 직업계고를 졸업한 선배와의 대화, 창작자(크리에이터) 초청 강연, 취업 성격유형검사 등도 열려 학생들에게 진로 설계와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했다.

도교육청은 직업계고 홍보지원단도 운영하면서 교원, 학부모, 학생들을 대상으로 각종 연수활동, 특강 등을 지원하고 있다. 수원교육지원청은 지난 9월 '2023 수원 미래 진로직업박람회'를 열고 직업 현장에 대한 이야기와 직업계고 학과 체험을 할 수 있는 '자율탐색존', 미래 과학기술 분야 탐색을 위한 '미래환경존', 청소년들의 진로에 대한 안목과 현실적인 진학의 길을 모색할 수 있는 '진로상담존' 등을 운영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직업계고에서 졸업한 뒤 취업을 하더라도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경우도 많다“며 “고졸 취업생과 대졸 취업 학생들이 같은 결승점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들을 연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도교육청이 각종 박람회에서 직업계고 홍보관 운영으로 고졸 채용 인식개선에 나서고 있다.
▲ 도교육청이 각종 박람회에서 직업계고 홍보관 운영으로 고졸 채용 인식개선에 나서고 있다.

▲도교육청, 직업계고 재구조화 추진

도교육청은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중장기적으로 직업계고 재구조화를 준비하고 있다. 109교에 500여개 학과가 있는 상황에서 통·폐합을 통해 적정 규모로 직업계고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한 학교에 농·공·상 등 각종 계열이 함께 있고 기숙사 지원도 가능하도록 하는 등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외국 현장 실습이나 취업이 가능한 글로벌 인재로 육성하기 위한 학교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추진 중인 '협약형 특성화고' 운영도 모색한다. 협약형 특성화고는 특성화고와 지자체, 기업이 연계해 지역에 필요한 인재를 육성하는 학교다. 교육부는 전국에 오는 2027년까지 35곳을 선정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특성화고, 지자체, 기업이 인재 양성 목표, 실행 방안 등을 제시하면 타당성 평가를 거쳐 선정된다. 협약형 특성화고는 교육과정 운영에 자율권을 갖고 교육부로부터 재정지원도 받을 수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협약형 특성화고는 특성화고 학생들이 졸업 이후 지역에 있는 산업체에 취업해 그 지역에서 정주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라며 “지자체, 지역 기업들과 협력해 우수 인력이 지역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원근 기자 lwg11@incheonilbo.com

 

본 글은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자료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