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직 기강을 확립하겠다며 선배 조직원이 휘두른 야구방망이에 맞은 조직원. /사진제공=인천지검

후배 조직원이 일반인들에게 폭행당하자 도심 한복판에서 보복성 집단 폭행을 저지른 ‘MZ세대’ 폭력조직원들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인천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이영창)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범죄단체 가입∙활동이나 특수상해 등 혐의로 A(23)씨 등 5명을 구속 기소하고, B(21)씨 등 2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28일 밝혔다.

A씨 등 7명은 지난 2월 인천 미추홀구 한 노래방에서 후배 조직원 B씨가 다른 손님들에게 폭행당하자 현장에 집결한 뒤 야구방망이와 쇠파이프로 손님 3명을 보복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2021년 3월부터 올 5월까지 조직 기강을 확립하겠다며 8차례에 걸쳐 후배 조직원들을 야구방망이 등으로 폭행한 혐의도 받는다.

이번에 적발된 28명 가운데 25명은 2017년 12월부터 올 7월까지 폭력조직 ‘꼴망파’에 가입해 활동하고, 다른 3명은 ‘간석식구파’ 조직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28명 중에는 20대가 20명으로 가장 많았다. 10대와 30대도 4명씩 포함됐다.

1987년 결성돼 인천 중구를 거점으로 활동해온 꼴망파는 2010~2015년 경쟁 조직들과의 속칭 전쟁(패싸움)에 대비하기 위해 집결하다 주축 조직원들이 대거 구속되면서 세력이 크게 약화됐다.

그러다 최근 ‘MZ세대’ 조직원을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하며 중고차 사기와 보이스피싱, 대포통장 유통, 코인 리딩방 등 각종 범죄에 연루돼 형사 처벌받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조직폭력배에 대한 선제적이고 지속적인 단속∙관리로 국민 생명과 안전, 재산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