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축구 간담회 참가자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사단법인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여자 축구 프로리그 출범 및 K리그 처럼 여자 유소년 선수들을 위한 유스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선수협은 최근 지소연 회장을 비롯해 강가애 부회장과 김혜리, 윤영글, 권은솜, 위재은 이사 및 신나영, 김상은, 서진주 등이 모여 여자축구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지소연 회장은 “가장 중요한 건 여자 WK리그가 프로리그 출범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번 여자월드컵에서도 절실히 느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여자축구의 발전을 위해선 WK리그가 프로리그로 빨리 출범해야 여자축구가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가애 부회장은 “이번에 인천 디자인고를 비롯해 가정여중과 가림초 학생선수들을 원데이 레슨을 통해 지도해보니 제가 느낀 점은 남자축구와 마찬가지로 여자축구도 유스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본다. 남자 선수들은 K리그 유스 선수들이 체계적으로 훈련을 받고 팀 아이덴티티를 이어오는데 여자축구는 그런 점이 없어 아쉽다. 또한, 구단 유스 시스템을 통해 선수들을 육성한다면 학생선수들이 고민하는 비용적인 문제를 비롯해 다양한 해결책이 생겨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윤영글 이사는 “환경 개선을 위해선 선수들 기량도 향상되어야 하고 팬들의 인기를 끌어야 한다. 어느 하나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도록 다양한 대화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자기 생각을 밝혔다.

권은솜 이사 역시 “여자 유소년은 현재 참으로 열악한 현실이다. 많은 팀이 생겨나야 한다고 본다. 모두가 축구선수가 되라는 게 아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어린 친구들이 많아져서 공을 갖고 맘껏 운동장을 뛰어노는 것을 보고 싶다”고 했다.

이에 이번 선수협 여자 임원진 간담회를 준비한 김훈기 사무총장은 “간담회에서 나온 이야기를 비롯해 선수들의 의견을 모아서 선수협 사무국은 내용을 정리 후 다양한 사업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 여자축구의 간판이자 지난 14일 열린 2023 한국여자축구연맹 시상식에서 미드필더상과 도움상(6개)을 거머쥔 지소연 회장은 수상 소감을 통해 “마음이 무겁다. 올해 여자축구에 큰 대회가 많이 열렸는데,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대표팀이 강해지려면 WK리그가 더 강해져야 한다”며 목소리를 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