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복싱스포츠클럽 출범 이후 국대 첫 배출 쾌거
“인파이터 '진주안' 롤모델…김원찬 감독님께 감사
이번 대회 우승 기뻐…차근차근 커리어 쌓아야죠”
▲ '2024년도 YOUTH 및 JUNIOR 국가대표선수 선발대회'에서 남자JUNIOR-60kg급 우승을 차지한 임채환 군(15·교하타이거짐복싱클럽)이 자세를 취한 모습. /사진제공=임채환

“주안이 형처럼 잘하고 싶어요”

최근 대한복싱협회가 주최한 '2024년도 YOUTH 및 JUNIOR 국가대표선수 선발대회'에서 남자JUNIOR –60kg급 우승하며 주니어 국가대표로 선발된 임채환(15·교하타이거짐복싱클럽)군은 자신의 가까운 롤모델로 진주안(18·인천계산공업고등학교) 선수를 꼽았다.

진주안(-54kg급)은 같은 계산공고 복싱부 소속인 신민승(-86kg), 송재홍(-75kg)과 함께 이번 대회에 정상에 서며 3년 연속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경기도 파주에서 사는 임 군이 진주안을 롤모델로 꼽을 수 있었던 건 인천시청 김원찬 감독이 이끄는 '인천복싱스포츠클럽'이 중간에 가교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인천시청 복싱선수단의 재능기부 활동을 통해 복싱에 관심 있는 일반 동호인을 전문 선수로 키워내는 인천복싱스포츠클럽은 2019년 2월 출범 이후 '체육인 재능기부 활동의 전형이자 모범'으로 불리며 '신인 발굴의 요람' 역할을 이어 오다 이번에 처음으로 국가대표를 배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임 군은 “(교하타이거짐복싱클럽) 정해직 관장님이 김원찬 감독님하고 가까운 친구 사이여서 이전에도 관원을 클럽으로 보내 훈련시켰는데 그중에서 체육고등학교에 진학하는 형들을 보고 '나도 클럽에 보내 달라'고 졸라서 올해 3월부터 클럽에 다니게 됐다”며 “매주 토요일마다 아침 7시에 일어나서 9시까지 클럽에 가는 게 고되긴 하지만 그만큼 좋아하는 복싱을 하나라도 더 배우고 익힐 수 있어서 견딜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단지 친구들과 '좀 더 재밌게 놀 수 있는 게 없을까' 싶어 방문한 동네 클럽에서 복싱에 매력에 푹 빠졌다는 임 군은 “처음에는 스파링에서 맞는 게 두렵기도 했지만 그럴수록 더욱 오기가 생겨서 더 잘하려는 동기 부여로 삼았다”며 “이제는 매일 체육관에서 기본 4~5시간씩을 훈련한다”고 말했다.

임 군은 계속 전진하며 상대를 파고드는 '인파이터' 스타일로 그만한 담대함과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자세를 유지할 수 없다.

임 군이 롤모델이라고 꼽은 진주안이 바로 인파이터 복서로, 임 군은 “주안이 형처럼 경기 내내 탱크처럼 전진하는 모습을 가장 닮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임 군은 “무엇보다 클럽에서 인천시청 형들을 통해 주먹에 체중을 싣는 법을 배운 이후로 실력이 일취월장할 수 있었다”며 “김원찬 감독님이 칭찬도 많이 해주시고 틈틈이 글러브 같은 용품도 챙겨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복싱을 배울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에 주니어 국가대표로 선발된 임 군의 최종 목표는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 무대에 서는 것이다.

임 군은 “제가 복싱하는 걸 부모님이 반대하진 않으셨지만 대회에 나가는 건 혹여나 다칠까 봐 걱정하셨는데 이번에 당당히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드려 기쁘다”라며 “이번 대회 성적에 안주하지 않고 내년 3월에 열리는 소년체전 선발 대회서부터 다시 차근히 커리어를 쌓아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