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배우 이선균 3차례 소환 조사
핵심 인물 신병 확보…1월 결론 전망

유명 연예인이 연루된 마약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25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9시55분쯤 인천 논현경찰서에 출석한 배우 이선균(48)씨가 19시간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이튿날 새벽에 귀가했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를 받는 이씨는 인천청 마약범죄수사계의 장시간 조사에서 '마약 사건 피의자'와 '공갈 사건 피해자' 신분을 오갔다.

경찰은 우선 이씨를 상대로 마약 투약 혐의를 집중 추궁한 뒤 그가 유흥업소 실장 김모(29·여)씨 등 2명을 공갈 혐의로 고소한 사건의 피해자 진술을 받았다.

이씨는 24일 오전 5시 조사를 마치고 나온 뒤 취재진에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오늘 (공갈 사건) 피해자로서 고소인 조사까지 마쳤다”며 “이제 앞으로 경찰이 저와 공갈범들 가운데 어느 쪽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지를 잘 판단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경찰이 이씨를 소환 조사한 것은 지난 10월28일과 지난달 4일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이씨는 올해 유흥업소 실장 김씨의 서울 자택에서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이씨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마약류 정밀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상태다.

아울러 이씨는 “김씨 등 2명에게 협박당해 3억5000만원을 뜯겼다”며 수사기관에 이들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경찰은 최근 김씨 공범을 특정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그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26일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경찰이 이씨를 3차례 불러 조사한 데다 김씨와 함께 마약류 제공 혐의를 받는 현직 의사 등 사건의 핵심 인물들 신병을 확보한 상태여서 내년 1월 중에 사건이 마무리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김희중 인천경찰청장도 이달 14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마약 사건보다 (이씨가 고소한) 공갈 사건부터 해결돼야 한다”며 “두 사건이 연결돼 있고 연관된 사람도 많다. 다만 수사 범위는 굉장히 좁혀진 상태”라고 설명한 바 있다.

경찰은 연예인이 연루된 마약 사건과 관련해 최근까지 마약 투약 등 혐의로 이씨를 포함해 모두 10명을 수사하거나 내사했다.

이들 중 가수 지드래곤(35·권지용)에 대해서는 '혐의 없음'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박범준·안지섭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