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홍·김령연·임채완은 생애 첫 태극마크 ‘기쁨’
▲ 왼쪽부터 인천계산공업고등학교 이주원(동메달), 송재홍, 임채동 지도자, 신유승, 진주안.

 

 

“인천을 넘어 대한민국 복싱의 미래를 이끌 주인공이 되길 바랍니다.”

인천계산공업고등학교(이하 계산공고)와 인천복싱스포츠클럽(원장 김원찬/인천시청 감독)이 가장 멋진 방식으로 2023년을 마무리했다. 계산공고에서 3명, 인천복싱스포츠클럽에서 2명의 선수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하며 태극마크를 단 것.

특히, ‘신인 발굴의 요람’으로 불리며 동호인을 전문 선수로 키우내고 있는 인천복싱스포츠클럽은 출범 후 처음으로 국가대표를 배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먼저 ‘대한민국 복싱의 희망이자 인천의 자랑’인 진주안과 신유승(이상 계산공고)은 3년 연속 국가대표로 뽑혔다.

진주안과 신민승은 22일 청양군민체육관에서 막을 내린 2024년 유스(고등) 및 주니어(중등) 국가대표선수 선발대회에서 우승하며 3년 연속 태극마크를 달았다.

진주안은 대회 남자 유스 -54kg급 결승에서 최준원(전남기술과학고)에 3라운드 RSC승을 거두며 정상에 우뚝섰다.

신민승은 남자 유스 -86kg급 결승에서 신율(인천체고)를 역시 1라운드 RSC승으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송재홍(계산공고)도 -75kg급 결승에서 이승준(서울체고)에 3라운드 판정승(4-1)을 거두고 생애 처음 국가대표에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 생애 첫 국가대표로 뽑힌 임채환(왼쪽)과 김령연.

 

더 놀라운 것은 ‘동호인 출신 국가대표’의 탄생이다.

복싱에 관심을 가진 일반인들을 모아 인천시청 복싱선수단이 가르치면서 ‘재능기부’ 활동과 함께 ‘꿈나무 선수를 발굴·양성’하는 역할을 담당해 온 인천복싱스포츠클럽에서 훈련한 선수 2명이 이번 대회에서 당당하게 국가대표로 뽑히는 기쁨을 맛봤다.

김령연은 대회 여자 유스 -52kg급 결승에서 김태현(성지복싱클럽), 임채환은 남자 주니어 -60kg급 결승에서 김동현(성지복싱클럽)에 각각 판정승을 거두며 생애 첫 태극마크를 가슴에 다는 영광을 누렸다.

한편, 2019년 2월 출범 이후 오랫동안 ‘체육인 재능기부 활동의 전형이자 모범’으로 불리며 ‘신인 발굴의 요람’ 역할을 톡톡히 해 온 인천복싱아카데미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9월 정부 지원이 가능한 인천복싱스포츠클럽으로 거듭났다.

앞서 인천복싱아카데미 시절이던 지난해 12월 2022전국종별신인복싱선수권대회에서 첫 종합우승(고등부 종합 1위)을 차지했던 인천복싱스포츠클럽은 최근 막을 내린 2023년 대회에서도 일반부 종합우승을 달성하며 2년 연속 정상에 오르는 등 대한민국 복싱계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김원찬 원장은 “인천에서 1명의 주니어 대표, 4명의 유스 대표를 배출해 자랑스럽다. 이들이 잘 성장해 인천과 대한민국 복싱의 미래를 이끌어 나가기를 기원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사진제공=계산공고·인천복싱스포츠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