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이 지난 23일 오전 인천 남동구 논현경찰서에 3차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마약 투약 혐의로 형사 입건된 배우 이선균(48)씨가 경찰에 출석해 19시간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새벽에 귀가했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를 받는 이씨는 전날 오전 9시55분쯤 인천 논현경찰서에 도착한 뒤 이날 오전 5시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이씨로부터 심야 조사 동의를 받은 경찰은 전날 오전 10시부터 19시간가량 조사를 벌였다.

그는 장시간 조사에서 ‘마약 사건 피의자’와 ‘공갈 사건 피해자’ 신분을 오갔다.

경찰은 우선 이씨를 상대로 마약 투약 혐의를 집중 추궁한 뒤 그가 유흥업소 실장 김모(29∙여)씨 등 2명을 공갈 혐의로 고소한 사건의 피해자 진술을 받았다.

이씨는 이날 새벽 조사를 마치고 나온 뒤 취재진에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오늘 (공갈 사건) 피해자로서 고소인 조사까지 마쳤다”며 “이제 앞으로 경찰이 저와 공갈범들 가운데 어느 쪽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지를 잘 판단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이 지난 23일 오전 인천 남동구 논현경찰서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고 있는 모습.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이번 소환 조사는 지난 10월28일과 지난달 4일에 이은 3번째 조사다.

이씨는 올해 유흥업소 실장 김씨의 서울 자택에서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이씨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마약류 정밀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상태다.

아울러 이씨는 “김씨 등 2명에게 협박당해 3억5000만원을 뜯겼다”며 수사기관에 이들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경찰은 최근 김씨 공범을 특정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그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26일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희중 인천경찰청장은 이달 14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마약 사건보다 (이씨가 고소한) 공갈 사건부터 해결돼야 한다”며 “두 사건이 연결돼 있고 연관된 사람도 많다. 다만 수사 범위는 굉장히 좁혀진 상태”라고 설명한 바 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