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영종하늘도시 제3유보지 지목
LH·iH, 각각 70%·30%씩 소유
치열한 가격 협상 예고…관심 몰려
유치에 강한 의지…논의 수월 기대

인천이 정부의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바이오 특화단지) 유치 후보지로 지목한 '제3유보지' 활용 방안을 놓고 부지 소유주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의 협상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가 유치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만큼 LH와의 논의가 수월할 것이란 기대다.

인천시와 각 지자체는 올해 마지막 주간이 될 다음 주 중 바이오 특화단지 공모가 발표될 것으로 21일 전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공모를 통해 내년 상반기 중 대상지를 결정한다. 바이오 분야 단지가 지정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정부는 여기에 5년간 2조2000억원을 투자해 세계적 수준의 클러스터를 마련할 방침이다. 바이오 특화단지는 '국가첨단전략산업 특별법'에 따라 15일 내 인·허가 처리, 용적률 상향, 세액 공제 혜택, 정부 R&D 예산 우선 반영, 테스트 베드 구축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인천은 세계 단일도시를 기준으로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 생산역량을 확보했다. 올해 말 착공기준으로 인천 바이오의약품 생산역량은 116만ℓ로 국내 바이오 의약품 수출액의 66.7%(3조5604억원 중 2조3383원)로 집계됐다.

시가 지목한 인천 바이오특화단지 후보지는 영종하늘도시 제3단계 유보지이다.

영종국제도시 경제자유구역의 마지막 '미개발지'인 이 땅은 부지 면적만 약 369만㎡(110만평)에 이르고, LH와 인천도시공사(iH)가 각각 70%와 30%씩 소유했다.

시는 LH에 바이오 특화단지 활용 방안을 협의 중으로 부지 면적과 토지 가격 등 구체적 사안까지는 아직 접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4년 전 공개된 제3유보지의 조성원가는 3.3㎡(1평) 당 450만∼500만원이다.

시가 송도국제도시에 마련한 바이오단지 규모가 약 200만㎡에 달하는 만큼, 제3유보지의 바이오 특화단지 활용을 위해 최소 100만㎡는 필요하다. 어림잡아 부지 가격만 4조5000억원이 넘는다. 자금 유동성을 겪는 LH로서는 제3유보지를 팔아 재원을 확보하는 게 급선무이다. 바이오가 강한 인천이 바이오 특화단지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LH와의 치열한 부지 가격 협상이 예고됐다. 이밖에 경제자유구역인 제3유보지는 이미 세제 감면 대상지이고, 인천공항과 인접해 용적률 상향 효과는 그리 놓지 않는다는 약점 때문에 일각에서는 인천공항 물류단지와 국내·외 엔터테인먼트 부지 활용 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LH와 바이오 특화단지 유치를 위한 시의 계획과 방안 등을 놓고 충분히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고, LH 측은 “시가 바이오 특화단지 유치에 적극성을 보이는 만큼 그에 따른 LH 지원 방안 등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