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실학박물관 '기회의 경기실학 청년교류단 강진 순례'

강진 문화관광재단과 행사 공동 주최
정약용, 18년간 지낸 유배지에서 진행
다산박물관 공동 기획 특별전 5부 구성
다산 초당·백련사·백운동 정원 답사
21세기 실학포럼, 지역창업 관련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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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7일 전남 강진에서 경기실학박물관이 진행한 ‘기회의 경기실학 청년교류단 강진 순례’에서 참가자들이 다산 정약용이 머물렀던 ‘사의재’를 방문해 해설을 듣고 있는 모습.

다산 정약용의 실학 정신이 21세기 '혁신, 기회, 통합'으로 재탄생했다. 동시대의 현실 문제를 논의하며 해결책을 찾아나갔던 실학 정신은 오늘날 청년들의 시각으로 '지역 문제'를 재해석하며 200여년 만에 새롭게 탄생했다.

경기실학박물관이 지난 17~19일 2박3일간 청년들과 함께 '기회의 경기실학 청년교류단 강진 순례'를 진행했다.

경기문화재단과 강진군문화관광재단이 공동 주최·주관한 이번 행사는 다산이 18년간 유배 생활을 했던 전라남도 강진에서 그의 삶과 업적, 실학정신을 배우며 21세기 현실 문제의 해결책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강진은 조선 후기 대표적 실학자 정약용이 실학을 집대성한 곳이기도 하다.

그가 조선의 정치·경제·사회·문화 현실을 개혁하고자 집필한 대표적 저서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를 포함해 500여권의 저서가 이 시기에 쓰여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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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8일 전남 강진에서 경기실학박물관이 진행한 ‘기회의 경기실학 청년교류단 강진 순례’에서 참가자들이 다산 정약용이 머물렀던 ‘다산초당’을 답사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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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8일 전남 강진에서 경기실학박물관이 진행한 ‘기회의 경기실학 청년교류단 강진 순례’에서 참가자들이 다산 정약용이 혜장선사와 우정을 나눈 ‘백련사’를 답사한 모습.

이번 행사에 참여한 경기도와 강진 거주 청년, 지역 창업가, 문화예술계 종사자 60여 명은 다산이 강진에서 남긴 발자취를 따라 유적지를 둘러보고, 기획 전시를 관람하며 실학 정신을 되새겼다.

특히 참가자들은 유배 내려온 정약용을 따뜻하게 받아주며 강진 생활의 시작을 알린 사의재에서 “고난과 역경 앞에서 타인과 환경을 탓하기보단 자신을 먼저 돌아보라”는 다산의 깨달음을 공감하고, 그가 실학 저서를 집대성한 다산초당과 혜장선사와 우정을 나눈 백련사, 백운동정원 등을 직접 답사하며 다산의 유배 생활과 그가 느꼈을 감정들을 간접 체험하기도 했다.

실학박물관과 다산박물관이 공동 기획한 특별 기획전 '동백꽃은 지고 봄은 오고'는 총 5부로 구성돼 긴 유배생활 그가 가족들과 주고받은 시와 편지를 공개하며 다산의 가족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과 애틋함,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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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학박물관과 다산박물관이 공동 기획한 특별 기획전 ‘동백꽃은 지고 봄은 오고’의 현장 모습. 이번 특별전은 정약용이 가족들과 주고받은 시와 편지를 공개하며 다산의 가족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과 애틋함,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어 1일차 저녁에는 강진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펼치는 마당극 '다산의 꿈' 공연과 김종완 성공지상주의 대표, 주철환 전 아주대학교 교수 겸 PD의 실학 연계 특강 및 임채성 강진군문화관광재단 팀장의 실학을 활용한 강진의 지역 콘텐츠 성공사례 공유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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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8일 전남 강진에서 경기실학박물관이 진행한 ‘기회의 경기실학 청년교류단 강진 순례’에서 참가자들이 특강을 듣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2일차 오후에 진행된 '21세기 실학포럼'은 현시대 청년들이 마주한 '지역창업' 문제를 실학의 관점에서 어떻게 재해석하고 해결해나갈 수 있는지를 논의하는 자리였다.

김광현 한국에너지공대 가치창출단장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경기도 및 강진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청년기업가 5인(백선영 문화복합공간 카페 낭만지구 대표, 오승희 그레잇테이블 대표, 장지만 스윗발란스 대표, 전창대 더 픽트 대표, 문상철 희망둥지협동조합 이사장)의 사례 발표와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청년들은 이 시대에 실학이 필요한 이유와 현실 문제의 실학적 해법 등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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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8일 전남 강진에서 경기실학박물관이 진행한 ‘기회의 경기실학 청년교류단 강진 순례’에서 청년 교류의 밤 행사 문화공연 '스담스담 청춘'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이밖에도 경기도와 강진 청년들은 교류의 밤 행사 '스담스담 청춘'을 통해 교류하고, 다양한 문화 공연 및 각종 체험을 즐기며 화합과 소통의 장을 마음껏 즐겼다. 공연에는 국내 최고의 집시기타리스트 박주원을 포함해 국악팝밴드 올라(Ola), 피아니스트 김승진과 뮤지컬배우 김성현, 무용가 변상아 등이 참여했다.

▲ 지난 18일 경기문화재단과 강진군문화관광재단이 실학문화를 기반으로 한 두 기관과 지역의 문화·관광 활성화를 위한 MOU를 체결한 모습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한편 행사 이틀째인 지난 18일 경기문화재단과 강진군문화관광재단은 실학문화를 기반으로 한 두 기관과 지역의 문화·관광 활성화를 위한 MOU를 체결하며, 지역민의 문화·관광 향유 기회 증대와 실학문화 기반 지역 관광 활성화를 약속했다.

행사에 참여한 유인택 경기문화재단 대표와 임석 강진군문화관광재단 대표는 한 목소리로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강진에 모여 열띤 발표와 토론을 한 두 지역 청년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며 “기회의 경기실학 청년교류단 행사가 지속 가능한 사업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박지혜 기자 p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