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3개항쉼터·8부두 등 발길 뜸해
시 “축제·콘텐츠 등 활성화 계획 중”
▲사람 발길이 끊긴 인천세관 역사공원.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
▲사람 발길이 끊긴 인천세관 역사공원.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

인천 내항 바다를 품은 개방 공간들이 시민들의 사랑 받는 공간으로 좀처럼 뿌리 내리지 못하고 있다.

17일 오전 11시 찾은 인천 중구 인천세관 역사공원.

내항 1부두와 맞닿아 해양 친수공간으로 꾸려진 공간이지만 안은 휑했다. 공원을 찾기는커녕 가로질러 가는 사람 한 명조차 찾을 수 없었다.

2년 전 문을 연 이 곳은 내항 1부두 옛 세관창고 4395㎡ 부지에 조성된 공원이다. 내항 1·8부두 재개발을 앞두고 시민 공간의 마중물 역할이 기대됐지만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중구 주민 권모(47)씨는 “공원 주변에 주거지도 없고, 화물차가 쌩쌩 달리는 대로랑 접한 공원을 누가 찾겠나”라며 “바다라도 볼 수 있으면 가보겠지만 바다도 막혀 있으니 굳이 거기까지 찾아갈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인천 내항 8부두 1883개항쉼터. 개방 두 달을 넘겼지만 찾는 사람이 거의 없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
▲인천 내항 8부두 1883개항쉼터. 개방 두 달을 넘겼지만 찾는 사람이 거의 없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

같은 시각 중구 개항동 일원.

한파특보가 내려진 강추위에 차이나타운 등 관광지를 찾은 방문객이 평소보단 적었지만 연말 분위기를 느끼기 위한 발걸음은 꾸준히 이어졌다.

그러나 인천역을 사이에 두고 맞은 편 분위기는 정 달랐다. 개방 두 달을 맞은 '1883개항쉼터' 5만1000㎡에는 단 한 명의 온기도 느낄 수 없었다.

공원 내 파고라와 벤치는 텅 비었다. 개방 행사를 펼쳤던 지난 10월14일 사람들로 가득 찼던 당시 모습은 지금 찾기 힘들었다.

1883년 개항 이후 보안 문제로 일반인 출입이 막혔던 인천항 내항.

시민들에게 바다를 돌려주겠다는 취지로 이처럼 부두 인접 공간들이 친수공원 형태로 개방되고 있지만 시민 발길은 뜸하다.

1883개항쉼터와 8부두 바다 사이는 세관공원과 같이 높은 철조망으로 가로 막혀 있다.

인천시는 오는 19일 인천 내항을 중심으로 한 균형 발전 전략 '제물포르네상스' 마스터플랜 대시민 보고회를 열 계획인데 이 같은 개방 공간에 대한 전향적인 활성화 방안도 언급될지 주목된다.

시 관계자는 “8부두 개방 공간에 대한 공식적인 방문객 수 통계는 없지만 활용이 저조하다는 건 인지하고 있다”며 “이 곳은 현재 시가 관리 중인데 내년부터는 인천관광공사가 위탁 관리 할 예정이며, (관광공사가 운영하는) '상상플랫폼'과 연계한 각종 축제와 콘텐츠 도입 등 개방공간 운영 활성화 계획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