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약 투약 의혹을 받았던 가수 지드래곤이 인천 논현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인천일보DB

경찰이 마약 투약 의혹을 받았던 가수 지드래곤(35∙권지용)을 무혐의 처분하기로 하자 ‘무리한 수사가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김희중(58) 인천경찰청장이 “(권씨 혐의와 관련해) 구체적 제보가 들어왔기 때문에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를 할 수밖에 없었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놨다.

김 청장은 14일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구체적 제보가 있는데 수사를 안 하면 그게 더 이상한 것”이라며 “수사에 착수해 혐의가 없으면 없다고 밝히는 것도 경찰 의무”라고 밝혔다.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한 배우 이선균(48)씨에 대해서는 “마약 사건보다 (이씨가 고소한) 공갈 사건부터 해결돼야 한다”며 “두 사건이 연결돼 있고 연관된 사람도 많다. 다만 수사 범위는 굉장히 좁혀진 상태”라고 덧붙였다.

김 청장은 이날 인천경찰의 내년도 조직 개편안을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그는 “일선 현장의 치안 역량을 강화해 범죄 예방과 대응 중심으로 재정비하는 게 조직 개편의 큰 방향”이라며 “(경찰서별로 운영 중인) 정보 활동 체제를 광역 단위로 운영하고 외사 경찰 업무를 안보 수사와 정보 기능으로 나눈다. 형사기동대와 기동순찰대도 신설한다”고 말했다.

다만 국제공항과 항만이 있어 외사 기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인천에서 외사과를 폐지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쉬운 부분이다. 앞으로 경찰청에 인천지역 특수성과 애로 사항을 꾸준히 건의하겠다”고 했다.

김 청장은 인천이 굉장히 안전한 도시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인천은 교통사고와 범죄 발생 건수가 낮고 중요 범죄 검거율이 높은 안전한 도시”라며 “그러나 인천을 치안이 안 좋은 도시로 보는 외부 시선이 많다. 지역사회 모두가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나서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