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시의원이냐 묻는 전화에 화가 나서

평택시의회 현직 시의원이 같은 당 소속 정치인의 현수막을 훼손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평택경찰서는 14일 거리에 내걸린 정당 현수막을 훼손한 혐의(재물손괴죄)로 소남영(국민의힘) 평택시의원을 지난 5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조사 결과 소 의원은 지난 9월29일 평택시 세교동 행정복지센터 앞에 거리에 걸려있는 같은 당 소속 정치인 B씨가 게시한 현수막 1장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소 의원은 “지역 곳곳에 붙어있는 현수막 문구에 ‘제8대 평택시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이라고 표기돼 있어 주민들이 누가 시의원이냐고 물어보는 연락이 많이 와 화가 나서 그랬다”며 “그날 길을 지나다 세교동사무소 앞에 걸려 있는 불법 현수막을 보고 휴대하고 있던 조그만 가위로 조금 훼손했다”고 말했다.

정치인 B씨는 “경찰서에 가 현수막을 훼손한 사람이 현직 시의원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황당했다”며 “현재까지 해당 시의원으로부터 사과나 아무런 연락이 없으나 처벌은 원치 않는다”고 했다.

/평택=오원석 기자 wonsheok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