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명사랑약국 안내 현판 /사진제공=인천시약사회

인천지역 ‘생명사랑약국’이 자살 예방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4일 인천시약사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인천에서 운영돼온 생명사랑약국은 약국을 방문하는 시민과 학생 중 자살 위험성이 있는 사람을 찾아내 상담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전문기관에 연계해주고 있다.

현재 생명사랑약국으로 위촉된 곳은 모두 302곳에 이른다.

한 약국에서는 여성 손님이 자해 흔적을 지우겠다며 흉터용 연고를 달라고 하자 약사가 자살 시도를 인지하고 상담을 통해 삶의 중요성을 이야기해줬다.

또 다른 약국에서도 집 밖에 잘 나오지 않던 젊은 여성이 수면제를 처방받아 가는 것을 보고 전문기관에서 상담받을 수 있도록 연결해준 사례가 있다.

아울러 인천시와 자살예방센터는 생명사랑약국 안내 현판과 홍보용 전단, 상담소 연락처가 적힌 생분해성 봉투 등을 지속해서 지원하고 있다.

앞서 시약사회는 지난 8일 시 건강증진과와 생명사랑약국 운영 관련 간담회를 갖고 1년간 활동을 평가한 뒤 내년 운영 계획을 수립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조상일 시약사회장과 전옥신 부회장, 나지희 사무국장, 이연희 과장, 정혜림 시 건강증진과장, 이은실∙유한나 주무관, 배미남 자살예방센터 부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내년부터 연간 2차례 자살 예방 활동 등을 카드뉴스로 제작해 생명 지킴이 활동을 독려하고, 시민들이 약국에서 더 쉽게 상담받을 수 있도록 포스터에 QR코드를 삽입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정혜림 과장은 이 자리에서 “사회적으로 늘어가는 자살률 감소를 위해 사전에 자살 위험성이 있는 시민을 찾아내고, 상담을 연계해주는 300여곳 약국 약사님들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조상일 회장은 “한 사람 생명은 우주보다 크다고 생각한다. 인천시약사회 약사들의 작은 노력이 아픔에 빠져 자살을 결심하는 사람을 살릴 수 있다면 매우 보람된 일”이라며 “우리 약사들은 인천시민의 건강 지킴이로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