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 트러스트호' 소유권 이전 마무리되는 대로 진행
새 운영 선사 선정은 미지수
▲ 인천~제주 항로를 운항했던 카페리 '비욘드 트러스트호'/인천일보DB
▲ 인천~제주 항로를 운항했던 카페리 '비욘드 트러스트호'/인천일보DB

인천∼제주 항로 운항 중단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운항 선사 측이 선박 매각에 이어 12월 중 운항 면허를 반납하기로 했다.

13일 인천∼제주 항로 운영 선사 하이덱스 스토리지 측에 따르면 최근 내부적으로 운항 면허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선사 측은 인천∼제주 항로에 투입했던 '비욘드 트러스트호'에 대한 '씨월드고속훼리'로의 소유권 이전 등이 마무리되면 곧바로 이달 중 면허를 반납한다는 방침이다.

소속 직원들도 이직 등으로 회사를 떠나고 있는 분위기다.

인천∼제주 항로는 세월호 참사 이후 7년 8개월만인 지난 2021년 12월 운항이 재개됐다.

2만7000t급, 승객 정원 810명 규모로 신조 선박인 '비욘드 트러스트호'가 투입됐지만 그동안 잦은 고장으로 6차례 운항 중단과 재개가 반복됐다.

급기야 선사 측이 '비욘드 트러스트호'를 제주∼목포 항로를 운영 중인 '씨월드고속훼리'에 매각하면서 사실상 인천∼제주 항로는 장기간 멈춘 상태다.

현재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아직 선사 측으로부터 면허 반납 통지를 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앞으로 면허 반납이 이뤄지면 관련 업계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재공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인천∼제주 항로를 운영할 선사를 새로 선정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형 카페리 중고선의 경우 국내외에서 매물을 찾기 힘든 데다가 무엇보다 수익을 보장하는 화물 유치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선박 건조 비용이 높아지면서 중고 여객선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화물 운송이 주요 수익인 카페리의 경우 1∼2년 단위로 화물 계약을 하고 있어 운영 초기 막대한 자본 투입은 불 보듯 뻔하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부산∼제주 카페리만 해도 경매로 필리핀으로 팔려 나갈 정도로 국내외에서 중고 선박은 구할 수가 없다”라며 “재공모가 진행돼도 나설 수 있는 선사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은경 기자 lotto@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