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국제도시 내 외국인학교 공모가 자칫 해를 넘길 위기에 처했다. 인천경제자유구청이 지난 6월 영종국제도시 내 미단시티 외국인학교 설립‧운영법인 공모 사전설명회를 열고도 6개월이 넘도록 공모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설명회 당시 인천경제청은 6월말까지 공개모집 공고를 내고 사업제안서를 받은 뒤 평가를 거쳐 10월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종국제도시 내 교육여건 향상을 통한 외국인 정주 여건 개선과 지역 활성화를 위해 세계 유수의 명망 있는 외국인학교를 유치하겠다는 계획은 자칫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사업 참여자들에게 공정한 참여기회를 제공하겠다며 설명회를 갖고도 6개월이 넘도록 공모조차 하지 않은 것은 인천경제청의 직무유기라고 할 수 있겠다. 설명회 직후에는 유정복 인천시장이 영종·용유지역 주요 개발사업 현장 중 미단시티 외국인학교 부지를 찾아 진척상황을 점검하고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할 것을 지시했지만 인천경제청이 허송세월을 보내는 동안 미단시티 개발사업도 멈춰서면서 영종국제도시 주민들은 허탈해 하고 있다. 영종국제도시, 특히 미단시티 내 외국인학교 설립은 경제자유구역 지정 및 운영 20년사에서 가장 치욕적인 사업이다. 지난 2011년에는 외국인학교 착공을 하겠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고도 착공조차 하지 못했으며, 이후에도 여러 움직임이 보였지만 끝내 성사되지 못했다.

이에 대한 근본적인 책임은 인천경제청에 있다. 인천경제청은 사전 설명회에서 외국인학교 유치와 수익사업부지 개발을 놓고 1안과 2안으로 사업안을 제시, 혼란을 일으켰고, 현재도 1안과 2안의 절충범위를 놓고 갈팡질팡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결단을 내려야 한다. 더 이상 지체해서는 안된다. 사업 참여자들에게 공정한 참여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원칙을 확인하고, 영종에 글로벌 교육핵심 앵커시설이 들어올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정을 벌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