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서담재, 주이영 展
어머니 고향 충남 당진 배경
유화·먹 작품 등 17점 소개
▲ 주이영 작가 작품들. /사진제공=서담재갤러리

인천 송학동에 위치한 복합문화갤러리 서담재에서 주이영 작가 초대 개인전 '엄마의 겨울' 전시회가 진행된다.

서담재가 유망한 신진작가를 발굴해 후원하는 취지에서 기획됐으며 이 작가의 유화와 먹 작품 17점을 볼 수 있다.

주 작가는 어머니의 고향인 충청남도 당진에 내린 눈을 주제로 했다.

일본 동경에서 태어나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서 살았던 그는 눈이 오는 게 달갑지 않았다.

길은 미끄럽고 교통체증이 생기고 부상자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대도시 시민들에게 눈이란 그런 거였다.

하지만 한국으로 온 그의 생각이 바뀌었다. 특히 엄마가 사는 곳 논둑에 쌓인 눈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고요와 평온을 가져다줬다.

▲ 주이영 작가 작품들. /사진제공=서담재갤러리<br>
▲ 주이영 작가 작품들. /사진제공=서담재갤러리

주이영 작가는 “농부들이 땀 흘려 노력한 결실로 풍요로운 세상을 나에게 가져다주는 느낌”이라며 “하얗게 눈으로 내려앉은 논은 흙과 수확된 벼의 색감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푸른색, 보라색, 분홍색 빛깔로 누군가의 마음을 데울 수 있다는 걸 알고 이제는 겨울에 눈이 오기만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이어 “당연하게만 여겨지는 겨울철 눈을 언젠가는 기후변화로 볼 수 없다는 경고도 있다”며 “소중한 선물 같은 눈을 관람객들과 나누고 싶어 그림을 그렸다”고 덧붙였다.

한편 작가는 1988년 일본 동경에서 태어나 뉴욕에서 자랐다. 아트 스튜던트 리그 오브 뉴욕(Art Student League of New York)에서 수학한 후 런던 예술대학에서 미술 학사 학위를 받고 졸업했다. 주로 런던에서 작품을 전시했으며 수묵화, 유화와 같은 다양한 재료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전시회는 12월15일까지 볼 수 있다. 관람료 무료.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