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여성가족재단 '인천지역의 공단과 여성의 공장노동' 출간
50~70대 5인 생생한 이야기 담아
출판 포럼서 “女 일꾼 기록 큰 의미”
▲ 인천여성가족재단이 펴낸 2번째 인천여성 생애구술사 '인천지역의 공단과 여성의 공장노동'(인천여성가족재단, 비매품).

인천의 비약적인 성장 뒤에는 산업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린 시민들이 있다. 남동·주안·부평 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현장 곳곳에서 숭고한 노동 가치를 실현했다.

그 안에는 조명받지 못했지만 성실한 노동자로서, 때로는 한 가정의 가장으로, 자녀들의 어머니로서 그 역할을 감내하며 지역 발전에 이바지한 여성노동자들의 삶이 있다.

지역 여성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엮은 '인천지역의 공단과 여성의 공장노동'이 출간됐다. 이번 책이 더 의미 있는 건 여성노동자들의 입을 통해 나온 그들의 역사를 하나하나 기록한 인천여성 생애구술사라는 점이다.

▲ 지난 6일 오후 인천 부평구 인천여성가족재단에서 '인천여성 생애구술사Ⅱ' 출판기념 포럼이 열렸다.
▲ 지난 6일 오후 인천 부평구 인천여성가족재단에서 '인천여성 생애구술사Ⅱ' 출판기념 포럼이 열렸다.

인천여성가족재단이 인천여성 생애구술사 발간 5개년 계획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펴낸 이번 인천여성 생애구술사에는 50∼70대 5인(박명순, 이인숙, 정미자, 안창순, 박옥이)의 여성노동자들이 경험한 산업현장의 모습과 삶의 이야기가 담겼다.

가족 부양을 위해 학업 대신 노동현장에 뛰어들고, 열악한 환경 속 산재를 겪으며 결혼과 출산으로 이중노동과 경력단절을 겪었다. 남성 중심적인 작업장에서 성차별과 성희롱을 당한 적도 비일비재했다. 남성 노동자들처럼 구조조정에 맞서 노조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 6일 인천 부평구 인천여성가족재단에서 진행된 출판기념 포럼에서 김미애 인천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인천 여성의 삶을 보여주는 역사적 자료가 매우 부족한 현재 상황에서 평범한 지역민이자 지역경제 발전에 한 몫을 담당하는 여성일꾼들의 구술을 기록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작업”이라며 “훌륭한 노동자이자 가정에서는 어머니로 그 삶을 감내해 온 다섯분이 들려주는 묵직한 이야기가 큰 감동으로 다가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글·사진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