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짜장면박물관서 전시회
▲ '관우, 차이나타운을 지키다' 전시 모습.

유비, 관우, 장비. 삼국지의 인물이라고 널리 알려졌으나 이 가운데 유독 관우가 중국에서 신(神)으로서 숭배된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세 명 중 관우는 충의(忠義)의 상징이었다. 충절을 중요하게 여기는 중국인들은 그를 존경하는 수준을 넘어 제사를 지내고 그에게 복을 바라며 신격화했다.

중국에는 마을마다 관우를 모시는 관묘가 있었는데 화교들이 사는 인천 차이나타운에도 관묘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이렇게 우리가 잘 모르는 관우에 대한 전시가 인천 중구 짜장면박물관에서 열린다. 인천중구문화재단은 특별기획전 '관우, 차이나타운을 지키다'를 통해 숭배의 대상이 된 '관우'를 주제로 국립민속박물관, 인천시립박물관, 인천화교협회 등 자료를 한데 모아 선보인다.

인천 화교사회에서 마을, 단체, 상인, 일반인 등 숭배주최에 따라 바뀌는 관우의 의미나 모습, 한국에서의 관우숭배 차이를 알아 볼 수 있다. 큰 키와 대춧빛 얼굴, 길게 찢어진 봉황의 눈, 누에 같은 눈썹, 연지를 바른 것처럼 붉은 입술, 세 갈래의 긴 수염을 가진 관우상과 제단도 생생히 접할 기회다.

▲ '관우, 차이나타운을 지키다' 전시 모습.

이번 전시를 보고 나면 인천 차이나타운 거리와 중국요리집, 전시관 등 곳곳에 관우상이 널리 퍼져 있던 이유를 알 수 있다.

임성희 인천중구문화재단 학예연구사는 “전쟁의 신이자 충절과 의리의 상징, 상인들에게는 재복신으로, 개인에게는 직업신·의약신·수호신으로 숭배되는 관우의 복을 받아 가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