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대표의 젊은 감성 갤러리 “지역 대표 복합문화공간 되고파”

문화 공간 부족한 계양구서
편하게 찾을 공간 되고파 시작
두 달간 서양화·사진전 열어
주민 위한 지역 대표 공간 포부

예전과 달리 이제는 인천에서도 크고 작은 갤러리들을 만날 수 있다. 단독으로 갤러리를 운영하거나 사업성을 위해 카페와 식당을 함께 운영하는 곳까지 모습은 다르지만 지역민들과 함께 성장하는 갤러리들이 제법 생겼다.

기분 좋은 인천지역 성장 속 30만에 육박하는 계양구의 이야기는 조금 다르다. 비영리 목적으로 운영하는 몇 곳을 제외하곤 개인 소유의 갤러리를 찾기란 쉽지 않다.

“계양구에서 자란 토박이로서 늘 아쉬움이 있었어요.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진지한 고민 끝에 이곳에 문을 열게 됐습니다.”

문화 불모지 취급을 받던 계양구에 패기 넘치는 30대 젊은 대표의 결단으로 갤러리가 들어섰다. 지난 10월 계양구 계산동에 자리잡은 '갤러리EOS'의 손민수(사진) 대표를 만나봤다.

“어머니가 작가로 활동하시는 걸 어렸을 때부터 지켜봤어요. 생각보다 지역 작가들이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더라고요. 우리 지역에도 편하게 찾아갈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추진했죠.”

약 두 달간 갤러리에서는 서양화부터 사진전까지 지역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갤러리 오픈을 기다리기라도 한 듯이 밀려드는 신청에 일정이 빼곡하게 차있다.

손민수 대표는 “앞으로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과 청년 작가들을 많이 알리고 싶다. 세대 간 상생할 기회를 확대하고 싶다”며 “그렇다고 우리 갤러리가 단순히 그림 작품만 전시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는 건 원치 않는다. 때로는 지역 주민들의 시낭송회가 열리고 문학 활동이 이뤄지는 등 지역의 대표적인 복합문화공간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갤러리에 들어오는 거 자체에 부담을 느끼시는 분들이 많이 계세요.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오가며 좋은 작품들 보시며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글·사진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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