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 청년 삶의 만족도 조사
인천, 7대 광역시 중 행복감 최저
생활수준만족도 꼴찌… 부산 1위

외로움·우울감 지수 심각 수준
사회적 고립 예방 지원책 필요
한국부동산원이 운영하는 '부동산테크'(공동주택 시세정보 서비스)를 토대로 지난 2년 동안 인천지역 8개 자치단체, 1200개 아파트 단지(지역 56만9938가구)를 전수조사한 결과 평균적으로 평균 1억8130만원씩 시세차익을 보였다. 사진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사진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아파트 단지 전경. /인천일보DB

지난 2~3년 동안 인천 20대, 30대 인구 변화의 핵심은 “그 숫자는 줄지만, 주는 속도가 다른 도시들보다는 느리다”는 데 있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청년 유입보다 유출이 컸던 서울, 경기와의 전출입 문제는 부동산 시장 급등기였던 2020년 말부터 상황이 변하더니 오히려 인천에서 수도권 '2030' 세대를 흡수하고 있다.

중년 이상 인구 증가가 워낙 커서 20대, 30대 인구 호시절이 눈에 띄지 않을 뿐이지 인천살이를 선택한 이들을 위한 정책이 고민돼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천에선 행복감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국회미래연구원이 지난 4일 발간한 보고서 '대도시 청년들의 삶의 만족도: 7대 광역시를 중심으로'에 따르면 '주관적 행복감'이 가장 낮은 대도시는 인천으로 나타났다. 전국 7대 광역시에 사는 20~39세 청년들을 대상으로 삶의 만족도를 조사한 이번 보고서에서 행복감이 가장 높은 도시는 부산, 반대로 가장 낮은 곳은 인천으로 지목됐다.

대도시지역 청년들의 '행복감'은 부산이 10점 만점에 7.34점으로 가장 높았고, 인천은 6.14점을 기록해 최하점이었다. 대전이 7.04점으로 부산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청년들의 '삶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 역시 행복감과 유사한 순으로 조사됐다. 부산 청년의 만족도가 7점 만점에 4.96점으로 1등, 인천은 4.56점으로 꼴찌였다.

이어 '생활수준 만족도', '거주환경 안전감과 만족도'에서도 인천은 제일 낮은 점수를 받았고 심지어 '외로움', '우울감' 지수는 제일 심각한 수준이었다.

국회미래연구원은 “인천은 청년들이 모여드는 지역이면서도 외로움과 우울의 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며 “청년들의 사회적 고립을 예방하기 위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가, 부모 동거 비율 높은 인천형 미혼에 주목

우리나라 19세부터 34세까지 청년 세대 중 미혼 비율은 최근 사상 첫 80%대를 넘겼다. 특히 30~34세 연령층의 미혼 비율은 2000년 18.7%에서 2020년엔 56.3%로 무려 3배나 급증했다.

청년에서 나아가 미혼에 대한 연구를 통해 주택·육아 등 사회 전반에 걸친 정교한 '정책 조합'의 맞춤형 대책이 꾸준히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다.

같은 수도권 미혼이라도 인천 미혼이 지닌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지난 10월 경인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3 수도권 미혼(20~49세) 인구 분석'을 보면 우선 인천 미혼 인구에선 서울과 경기보다 부모와의 동거 비율이 월등하게 높았다. 부모 동거가 서울 54.8%, 경기 63.9%인데 비해 인천은 67.0%에 이른다.

인천 미혼 1인 가구에서 주택 소유율이 높은 것도 눈에 띈다. 인천 미혼 1인 가구에서 자기집인 경우가 22.6%인 반면 경기 17.2%, 서울 11.2% 등이다. 지역 부동산 가격에 따라 주택 소유 수준도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관련기사
[인천, 수도권 2023을 품다] (상) 몰려드는 청년들, 지금이 발전 기회 인천 주민등록인구에서 20대, 30대 비율은 해마다 줄어 이젠 25%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10월 통계 기준 인천 전체 인구 299만276명에서 '2030' 세대는 77만6503명으로 26.0%까지 떨어졌다. 2020년만 하더라도 인천 내 '2030' 비중은 27.4%였다. 3년 새 1.4%p가 쪼그라들었다. 바로 옆 서울에선 '2030' 세대가 100명 중 30명에 육박한다.인천 허리를 책임질 20대, 30대의 끊임없는 몸집 하락에서 떠오르는 단어는 크게 두 가지. ' [인천, 수도권 2030을 품다] (하) 체감 어려운 청년정책…인천형 거듭나야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지난주 '7대 광역시 중 최하위, 인천 청년 삶 만족도 냉랭' 제목으로 논평을 하나 낸다.최근 국회미래연구원이 인천과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울산에 사는 20~39세 청년층에게 삶의 만족도를 물어보는 연구를 진행했는데, 전 항목에서 인천이 꼴찌를 기록한 부분을 문제 삼은 것이다. 만족도 이전에 외로움과 우울감까지 1위라며 인천 청년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 시급하다고 꼬집었다. ▲청년 정책 인천시도 '열중'. 핵심은 인천 맞춤형 아이디어지난 2월 인천시는 시 청년정책 [인천, 수도권 2030을 품다] (하) 이젠 미혼·신혼에 집중하라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인천시는 중매인으로 나선 적이 있다. 결혼 적령기에 진입한 공무원과 공항, 항만에서 일하는 공사 직원, 두산인프라코어나 셀트리온, 신한은행처럼 지역 유명 기업 소속 미혼 남·여까지 모두 158명을 모아다가 그해 9월 하버파크호텔에서 집단 맞선을 주선했다.그리고 행사 직후 인천시는 당장 20커플이 탄생했다고 발표했다. 맞선 후에도 SNS 카페 운영, 등산모임 등을 통해 참가자들의 지속적인 만남이 형성되도록 'AS'까지 약속했다.인천시 관계자는 “그날 맞선 뒤 실제로 몇 분은 결혼까지 성공해 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