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지역 예술기관 통합을 위한 재단법인 인천아트센터(가칭)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결과에 관심을 모은다. 지역의 대표적 복합문화시설인 아트센터 인천과 트라이볼, 인천문화예술회관 등을 통합해 운영한다는 복안이다. (재)인천아트센터가 출범하면 송도국제도시 내 아트센터 인천과 트라이보울, 남동구 구월동 인천문화예술회관 등 3개 문화시설 운영을 맡게 된다. 현재 아트센터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문예회관은 인천시, 트라이보울은 인천문화재단에서 각각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운영 주체가 다르고 공무원들이 주로 업무를 맡고 있다 보니, 전문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온 게 사실이다. 이에 시는 5개 부서(홍보마케팅실·경영기획팀·음악사업팀·공연사업팀·무대시설팀) 72명으로 이뤄진 인천아트센터를 설립해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법인이 만들어지면 전문 인력 확보를 통해 운영이 쉽고 인력과 경영의 연속성을 담보할 수 있어 수준 높은 공연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아트센터 설립 타당성 검토에서도 긍정적인 결론을 도출했다. 지방공기업평가원이 수행한 검토 결과를 보면 인천아트센터를 설립해 운영할 경우 현행 운영 방식보다 향후 5년간 54억3403억원 수지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분석됐다. 인천시민 70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75.8%가 법인 설립에 찬성 뜻을 밝혔고 반대는 7.6%에 불과했다. 반면 기존 운영 방식에 비해 추가 재정지출이 발생한다는 점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시에 따르면 법인에는 매년 133억원 가량의 운영비가 들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도 인천을 대표하는 복합문화시설들을 통합·운영하는 재단 설립은 꼭 필요하다.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경영을 합리적으로 추진해 수준 높은 공연 프로그램을 선보일 수 있어서다. 시는 내년 5월 재단 출범을 목표로 올해 말 행정안전부에 설립계획서 제출과 함께 협의를 시작해 재단 설립·운영 조례 제정 등의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행안부는 내년 1월 관련 심의위원회를 열고 2월 초 결과를 발표한다. 행정안전부의 심의만 남았지, 재단 설립의 타당성은 이미 다 갖췄다는 분석이다. 아무튼 재단을 만들어 시민들이 질 높은 공연을 즐기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