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도윤 인천시체육회 인천스포츠과학컨디셔닝센터장
▲ 김도윤 인천시체육회 인천스포츠과학컨디셔닝센터장

스포츠활동의 참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런데 너무 뜨거워서일까. 사람들은 '즐겁다, 재미있다'라는 단어와 함께 '아프다'는 말도 자주 한다. 건강을 위해 참여하는 생활체육인데, 아프면 오히려 득보다 실이 더 많은 손해 보는 장사다.

스포츠과학에서는 크게 3가지의 스포츠과학 피라미드를 형성한다. 체력분야의 운동생리학, 기술분야의 운동역학, 심리분야의 운동심리학이다. 엘리트 스포츠는 운동생리학 영역의 체력을 기반으로, 운동역학의 운동기술을 습득하고, 준비된 체력과 기술을 현장에서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제어해주는 운동심리학 영역의 심리로 최상의 스포츠 퍼포먼스를 완성한다. 생활체육은 어떨까. 일반적으로 생활체육은 체력 향상보다는 2단계인 기술습득부터 시작된다. 기술습득 후 경기를 하다 보면 어느 정도 체력은 향상될 수 있지만 부상 위험이 있다.

통증은 우리 몸이 나에게 주는 애절한 외침이다. “지금 몸의 조직이 약해져서 지금보다 더 심하게 하면 손상될 수 있어요. 그러니 사용하지 말아 주세요”라는 뜻으로 손상부위에 통증을 유발해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최후의 신호다.

물리적인 손상은 없지만 갑자기 통증으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흔한 예로 허리와 어깨통증이 그러하다. 운동 후 아침에 어깨통증으로 팔을 못 드는 경우나 잠만 자고 일어났는데 통증으로 팔을 못 드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어깨통증은 물리적 손상이 아닌, 근육의 기능적 불균형으로 유발된다. 근육의 기능적 불균형이란 물리적 손상이 아니라 기능이 불균형이라는 뜻으로 불균형에 의한 통증은 균형을 맞춰주면 자연스럽게 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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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는 길항근과 주동근, 주동근과 길항근의 자연스럽게 조화된 근육 균형 상태다. 그러나 B는 평상시 어느 한쪽(왼쪽)의 근육이 과긴장으로 더 짧아져 반대쪽 근육이 정상범위 이상으로 근육이 늘어난 근육 불균형 상태이다. 이 경우 관절의 각도를 정상범위로 유지하기 위해 정상상태보다 더 힘을 줘서 반대방향으로 균형을 맞춰야 하므로 통증이 생긴다.

우리 몸 관절의 모든 근육은 주동근과 길항근이란 기능으로 구분되어 역할을 한다. 주동근은 동작에 일차적으로 관여하는 근육이며, 길항근은 주동근의 반대쪽에 붙어 있어 주동근의 움직임을 경계하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주동근이 너무 세게 당기면 부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길항근은 주동근의 큰 당김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즉 모든 관절 움직임은 주동근과 길항근의 조화(밀고 당기기)를 통해 발생한다.

평상시 한쪽 근육이 과긴장으로 짧아져 있을 경우 반대쪽 근육은 정상범위 이상으로 늘어난 상태지만 관절의 각도를 정상범위로 유지하기 위해 정상상태보다 더 힘을 줘서 반대방향으로 균형을 맞춰야 한다. 결국 짧아진 근육 때문에 반대쪽 근육은 몇배의 힘을 줘야 하고 이런 피로가 누적되면 조금만 움직여도 통증이 유발된다.

▲ 가슴근육 위쪽 라인(그림의 네모친 곳과 같이 쇄골과 가슴근육이 만나는 곳)을 손가락이나 야구공으로 누르면서 팔을 올리면 편하게 동작할 수 있다. 손가락으로 누르는 것은 짧아진 근육을 눌러 늘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짧아진 길항근의 긴장을 풀어주고 길항근의 길이가 정상적으로 늘어나면서 팔을 올리는 주동근이 이전보다 적은 힘으로 편하게 동작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 가슴근육 위쪽 라인(그림의 네모친 곳과 같이 쇄골과 가슴근육이 만나는 곳)을 손가락이나 야구공으로 누르면서 팔을 올리면 편하게 동작할 수 있다. 손가락으로 누르는 것은 짧아진 근육을 눌러 늘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짧아진 길항근의 긴장을 풀어주고 길항근의 길이가 정상적으로 늘어나면서 팔을 올리는 주동근이 이전보다 적은 힘으로 편하게 동작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해결방법은 뭘까. 짧아진 근육을 풀어주면 된다. 근막이완이라는 방법이 이런 것이다. 어깨를 올릴 때 가슴근육 위쪽 라인(쇄골과 가슴근육이 만나는 곳)을 손가락으로 누르면서 팔을 올려보자. 손가락으로 누르면 짧아진 근육을 눌러 늘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짧아진 길항근의 긴장을 풀어줄 수 있으며, 길항근이 정상적으로 늘어나면서 팔을 올리는 주동근은 이전보다 적은 힘으로 편하게 동작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손가락, 골프공 등을 이용해서 스스로 아픈 부위의 기능적으로 반대쪽 역할을 하는 근육을 풀어줘 보자. 한결 가벼워진 움직임을 기대할 수 있다.

신체는 좌우, 앞뒤 상하의 조화를 필요로한다. 모든 운동에서도 항상 내 몸이 조화로운 상태에서 참여할 때 부상위험이 감소하게 된다. 신체조화로 건강한 스포츠 100세 시대를 맞이하자.

/김도윤 인천시체육회 인천스포츠과학컨디셔닝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