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전공 32년차 공무원
'자세유지기구 보급' 기억 남아
복지 사각지대 발굴·개선 최선

“인천 사각지대를 환하게 비추는 조명 복지를 실현하고 싶어요.”

신병철(56·사진) 인천시 복지정책과장은 32년 동안 인천지역 복지를 담당해왔다. 대학에서 우연히 사회복지를 전공한 게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놨다. 그에게 복지는 관심 밖의 분야였지만, 대학 공부를 시작하면서 복지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져 대학원까지 진학하게 됐다.

“솔직히 대학 진학할 땐 사회복지를 잘 모르고 갔어요. 처음에는 적성도 안 맞는 것 같았죠. 그런데 군대를 다녀온 뒤 현장 실습을 나가면서 이 일을 하면 보람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대학 졸업 이후에는 복지정책에 관심을 갖고 대학원에 진학하게 됐어요. 1980년대에는 복지 관련 법과 제도가 정비가 안 돼 있었거든요.”

대학원 석사를 졸업한 신 과장은 공직의 길을 걷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렇게 인천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는 인천시 공무원으로 임용, 미추홀구 용현3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첫 근무를 시작했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어떤 쪽으로 취직할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러다가 공무원이 돼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공무원이 되면 길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어요.”

공직 생활을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해는 2003년이다. 당시 6급 주무관이었던 그는 장애인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다. 전국 최초로 '장애인 자세유지기구 보급사업'을 기획했다.

“현장에 갔더니 뇌병변 아이가 몸을 가누지 못하고 제대로 밥을 먹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개선 방안을 고민했습니다. 우연히 간 일본에서 답을 찾았는데 바로 자세유지기구였어요. 장애인 아이들의 신체구조 변형과 2차 장애 발생을 막기 위해서 보조하는 기구랍니다.”

앞으로도 신 과장은 인천 지역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밝히는 정책들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복지 사각지대 발굴과 개선을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인데, 남은 공직생활도 지금과 같을 것 같습니다. 조명 복지라는 말을 들었는데 사각지대를 찾고, 길을 안내해준다는 의미가 담긴 단어더라고요. 조명 복지 실현을 위해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