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 개편으로 윤석열 정부를 상징했던 ‘1기 장관’들의 총선 출마가 본격화됐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박민식 국가보훈처 장관은 경기 성남분당을 출마 전망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은 4일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국토교통부 장관, 국가보훈부 장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해양수산부 장관의 새 후임자를 지명했다.

4개월여 앞둔 22대 총선을 겨냥한 장관 교체라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물러나는 장관들의 출마 지역구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3선 국회의원과 제주도지사를 지낸 원 장관은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선거구에 맞설 인사로 거론된다.

원 장관은 불안정했던 부동산시장을 안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 데다, 개발 욕구가 많은 주택과 교통 문제를 다루는 국토부 수장으로서 민생 현안을 최전선에서 수습하는 행보를 보여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때문에 향후 총선에서 여권 지지층과 중도층, 수도권 결집을 이끌어 낼 간판 인물로 꼽힌다.

당내에서는 원 전 장관의 인천 계양을 출마가 현실화돼 이재명 대표와의 대결이 성사되면,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원 장관의 체급이 굳혀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내년 인천 계양을 총선이 사실상 ‘미니 대선’ 급의 선거가 되기 때문이다.

인천 계양을은 오랫동안 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린 ‘국민의힘의 극험지’로 꼽힌다. 하지만 유튜브를 통해 ‘대장동 일타강사’로 불리며 전투력을 쌓아온 원 장관이 대항마로 등장할 경우 많은 변수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게 여권의 기대다.

게다가 원 장관은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지도부·중진·친윤석열계 험지출마·불출마 요구에 사실상 유일하게 화답한 당내 인사다. 희생의 이미지가 더해져 중도층에게도 소구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가보훈부 박민식 장관은 20년 가까이 거주한 경기 성남분당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에서 국가보훈처를 국가보훈부(部)로 승격하는 데 앞장섰고 ‘정율성 기념사업’에 제동을 걸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하지만 최근 교체된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성남분당을 출마를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출마 지역 조정이 이뤄질지가 변수다.

김 전 홍보수석은 성남분당을 출마를 염두에 둔 상황이지만, 당내에서는 대중성과 경기도지사 후보 출신이라는 경쟁력을 살려 ‘경기도 험지’로 꼽히는 ‘수원’으로 나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라다솜 기자 radasom@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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